"프로그램 폐지 이렇게 즉흥적…KBS, 사장 한마디로 좌지우지되는 방송사인가"
"총선, '尹 정부 폭주 심판' 단 하나의 구도로 치러야…연합정치 강력한 심판론"
주진우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돼야 하는데, '박민의 방송' 돼서는 절대 안 돼"
◆…10월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방부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박민 KBS 사장 취임 첫날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 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데 대해 '정권 낙하산' 사장이 KBS를 엉망으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탄희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 낙하산'이라는 의혹을 받아온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시사프로그램 '더 라이브'를 폐지했다. 주진우 기자는 하차 통보를 받고 마지막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백번을 양보하더라도, 프로그램 폐지가 이렇게 즉흥적으로 할 일이냐"며 "도대체 KBS는 아무런 내부 절차도 검토도 없이 사장 한마디로 좌지우지되는 방송사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도 즉흥적인 '날림정책'으로 나라 기능을 엉망으로 만들더니, 이런 식이면 '정권 낙하산' 사장도 KBS를 엉망으로 만들 것이 뻔해 보인다"며 "국민들께서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심판할 이유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 폭주 심판' 단 하나의 구도, 단 하나의 전선으로 치러야 한다"며 "연합정치가 가장 강력한 윤석열 심판론"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민 KBS 사장은 지난 13일 여의도 KBS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며 공영방송 대규모 개혁을 예고했다.
박민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등 인적 개편에 나섰다. 편향성 논란이 일었던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 씨는 프로그램에서 하차 통보를 받았으며, 방송인 최욱 씨 등이 진행하는 KBS 2TV '더 라이브'는 13일 방송 당일 편성에서 제외됐다.
주진우 기자는 13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을 앞두고 당일 하차를 통보받은 것과 관련해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폭력적으로 급작스럽게 함부로 마구 오게 되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심경을 밝혔다.
주 기자는 "오늘(13일 오전) 9시 넘어서 전화를 받았다. 새로 간부가 되는 분이 이 얘기 저 얘기하다가 '회사에 오지 말라', '방송 그만두라' 얘기를 장황하게 했다"며 "주진우 라이브에는 더 이상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 주진우 라이브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설명 듣지 못했으나 곧 사라지게 되는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박민 KBS 사장을 향해 "박민 사장님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이 돼야 되는데 박민의 방송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며 "오늘 취임식에서 KBS 위기의 원인 내부에 있다고 했는데 맞다.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박민 사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민 사장은 14일 '박민 KBS 사장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 예정으로, 회견 내용에는 대국민 사과와 혁신 계획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