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한동훈 어린 X' 비난 송영길에 "'선전포고' 우습게 韓 탄핵명단서 빠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어린 놈' '건방진 놈'이라고 원색 비난한 데 이어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전여옥 국민의힘 전 의원이 "'송영길의 선전포고'란 책 제목이 우습게 '탄핵 명단'에서 한동훈만 쏙 빠졌다"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 정도면 막말을 넘어섰다"며 "한동훈 장관한테 '어린 놈' '건방진 놈' '물병이라도 던지고 싶다'고 했다. 반드시 한 장관 '탄핵시키겠다'고 했는데 선전포고 어떻게 됐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9일 이동관 방통위원장과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발의한 바 있다. 이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안은 보류됐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법률적 요건을 갖췄는지 조금 더 논의해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탄핵안에 대해서는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권한이라고 하는 무거운 책임성을 고려해 '좀 더 신중하게 숙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탄핵소추안 처리는 국민의힘이 당초 예정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포기하고 퇴장하면서 불발됐다.

전 전 의원은 "한동훈 장관 공식 입장문 끝내준다. 한국 정치를 후지게 만든 송영길, 불법자금에 봉투당만든 송영길, '입에 올리기 추잡한 추문에도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한다'고 맹공을 폈다"며 "이거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런데 '송트남' 의혹에도 묵묵부답하던 그 스탠스 그대로다"고 지적했다.

이어 "'봉트남' 의혹에 '내가 4천만원에 제 직무 양심을 팔 사람이냐'라고 절규했다. 그렇다면 '추잡한 송영길'을 그것도 '어린 놈' 한동훈이 제기했는데 아니라고 길길이 날뛰어야 한다"며 "'추잡한 송영길'에 반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순회 북콘서트 기대한다"며 "절대 백기투항하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X이 어디 있나. 어린 놈이 국회에 와 가지고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냐"고 원색 비난을 쏟아냈다.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선 "내가 정치적 책임은 지겠지만 몰랐던 일을 알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냐"며 "지금까지 녹취록에서 '송영길이 시켰다'는 말 안 나오지 않나. 내가 돈 4000만원에 직무 양심을 팔 사람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한동훈을 탄핵해야 한다"며 "한 장관, 윤석열 대통령, 이원석 검찰총장,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내가 당신들 용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한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맞받아쳤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고 했다.

이어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들을 가르치려 든다"고도 했다.

또 "송 전 대표 같은 분들은 굳이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에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이 열심히 사는 다수 국민 위에 군림하고 훈계해 온 것이 국민 입장에서 억울할 일이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