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준석, 많이 분노 차 있다...비판, 액면 그대로 수용 어려워"
"신당 창당, '100% 미지수' 믿고 싶어…'재고해 달라' 지금도 요청 중"
"민주당 쌍특검 추진, 적대화한 독재 닮아가는 것 같아 걱정"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100% 미지수라고 믿고 싶다'고 답했다. 또 이 전 대표에 대해 여전히 "많이 분노에 차 있고 많이 힘들어 한다"고 진단했다.
인 위원장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비판을 했는데, 부적절한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인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는 많이 아파하고 있다"며 "그 비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1일 KBS '정관용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12월27일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쌍특검' 표결이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스타 검사'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자산인 공정과 상식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인 위원장은 "홍준표 시장은 좀 신선하다. 할아버지처럼 유머러스하다. 내가 대구 내려가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면서 "저는 병원에서 환자를 보지 않나. 상처를 받은 사람의 반응은 조금씩 내용을 들어줘야 되지만 조금씩 감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준석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아직 100% 미지수라고 믿고 싶다"며 "여러 통로를 통해 손을 내밀고 있다. 아직도 본인을 위한 게 아니고 우리를 위한 게 아니다, 좀 참아 달라, 재고해 달라 지금도 요청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미스터 린튼'이라고 지칭하며 영어로 말한 것에 대해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며 불쾌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서양문화에서는 의사보고 '미스터'라고 부르지 않는다. 근데 한국에서는 그런 내용은 잘 모르고, 본인이 어제도 (KBS인터뷰) 나와서 '제가 더 편할 것 같다'고 (했는데) 솔직히 안 편했다. 한국말이 훨씬 편하다"고 했다. 또 "제가 글 쓰는 건 어렸을 때 영어로 썼기 때문에 잘하지만 32년 동안 의과대학에서 강의했는데 요즘 영어단어가 생각이 잘 안 난다"고 덧붙였다.
또 중진 불출마 및 험지 출마 권고가 지도부에 보고한 혁신안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며 "다시 바꿔서 낼 수도 있다. 단도적으로 말씀드리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는 입장"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안 해서는 안 된다. 당 안팎으로 다 알고 있다"며 "제가 누구 말을 듣고 후퇴하거나 그럴 사람도 아니다"며 "한시적으로 여기 왔기 때문에 굉장히 자유스럽고 소신껏 할 수 있다. (반드시) 할 것"고 거듭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지역구에 그냥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말들이 좀 나오고 있다. 그런 건 별로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의원이 4천여명이 모인 산악회 행사에 참여한 것을 두고 '역행인가' 묻자 "그분을 특별히 거론한 것도 아니고 그 행동이 무슨 행동인지 아직 저도 잘 이해가 잘 안 되고 있다"고 답했다.
불출마, 험지 출마 대상에 장제원 의원이 포함되느냐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서울, 수도권 험지로 와서 도움이 될만한 사람 얘기다. 모두 다를 얘기한 것이 아니다"며 "능력과 힘이 있으면 힘을 보태라, 현명한 결정을 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영남 중진 모두가 아닌 수도권에서 도움이 될 사람으로 한정되나 재차 묻자 "스타가 될 만한 사람들, 당에서 얼굴이 잘 알려져 있고 굉장히 능력 있는 (분들)"이러며 "예를 들어 초선 의원한테 험지에 와서 도와달라고 얘기 못하지 않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에 대해 "그분도 잘 결정하리라 본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50억 특검'과 '김건희 특검'과 이른바 '쌍특검'을 추진하는 데 대해 "민주당에 김대중 대통령 제자가 안 보인다. 하물며 김대중 대통령의 원로들도 조금 섭섭해하는 것 같다"며 "생각과 철학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 무리수를 자꾸 밀어붙이니까 안타깝다"며 "저는 전두환 정권 밑에서 경찰이 2년을 따라다니고 굉장히 독재에서 고생했다. 민주화에서 그때 제일 적대화한 독재를 이상하게 닮아가는 것 같아 걱정된다. 누구를 엄청 미워하면 그 사람을 닮지 않나"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