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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파월 귀환에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 보도 : 2023.11.10 11:25
  • 수정 : 2023.11.10 11:25

파월 의장 "가장 큰 실수는 인플레이션 통제 못하는 것"

NH투자증권 "연준, 금융시장 재차 과열되는 것 바라지 않아"

SK증권 "연준, 수요측 의미 있는 인플레 둔화 있어야 금리 하락 용인할 것"

조세일보
◆…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미국 국채수익률은 급등하고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다.

9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 컨퍼런스에 참석한 파월 연준의장은 "연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적인 공급 측면 개선을 통해 얼마나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총수요 증가를 억제하는 긴축 통화 정책이 나와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범할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연준은 여전히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판단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높게 유지할 것인지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매파적' 발언에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주가지수는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후퇴했다.

CME 패드워치(Fedwatch)에 의하면 파월 의장 발언 이후 2024년 5월 금리인하 전망은 10%포인트(p) 후퇴(39.9%→29.8%)했다. 6월 금리인하 전망 역시 42.3%에서 40.5%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적당히 높은 금리(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기준 4% 중반~5% 수준)를 유지시키고 싶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즉 금리가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키울 정도로 상승하는 것도, 수요를 둔화시키지 못할 정도로 낮아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1일 FOMC에서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10일 IMF 콘퍼런스에서의 매파적 발언 사이에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국채금리"라며 "11월 FOMC 이후 나타난 미국 장기 국채금리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주가 반등 등 자산가격들의 변화는 금리·환율의 상단, 주가지수의 하단을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파월 의장이 또다시 톤 조절에 나선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연준은 재차 금융시장이 과열되는 것도 바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미국 장기물뿐만 아니라 단기물 금리도 같이 상승했는데 파월 의장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며 "파월 의장이 간만에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확실하고 디테일하게 언급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말 공급이 더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면 수요가 의미있게 인플레 둔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야 금리하락을 용인할 듯한 연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며 "금리 상하단을 구두로 조절하는 연준의 행보"라고 평가했다.

한편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2.4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32%를 기록했고 금리 기대치를 반영한 ​​2년물 수익률은 9.9bp 오른 5.035%를 기록했다.

MSCI의 글로벌 주식 성과 지표는 이전 거래에서 거의 0.4% 상승한 후 0.31% 하락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65% 떨어졌고 S&P 500은 0.81%, 나스닥 종합지수는 0.94%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0.01달러에 거래돼 47센트 상승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원유 선물은 41센트(0.54%) 오른 배럴당 75.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 값은 상승했다. 미국 금 선물은 온스당 1969.80달러로 0.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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