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니 보좌관 사망에 국방부 정보국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잘루즈니와 젤렌스키의 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매체 지오폴리틱스는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갈등을 빚는 총사령관 잘루즈니의 보좌관 게다니 차스티야코프가 7일 서른아홉 번째 생일을 맞이하던 중 비극적인 사고로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의문이 많다고 보도했다.
잘루즈니는 관련 성명을 통해 "알 수 없는 폭발장치가 보좌관이 받은 선물 중 하나에서 폭발해 숨졌다"라고 언급한 반면, 내무부는 "차스티야코프가 자신에게 준 수류탄 고리를 스스로 당겨 자살했다"라고 주장했다.
내무부는 사고조사 발표에서 러시아 흔적이나 암살 시도는 완전히 가능성을 배제한 채 '99.9% 비극적인 사고'라고 결론 내렸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언론은 차스티야코프 부인의 말을 인용해 수류탄 모양의 술병과 안경이 든 선물 가방을 개봉하는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이자 문예 러시아 부주필인 알렉세이 보르젠코는 "이것은 사고가 될 수 없다"라며 "군인이 수류탄을 선물로 받고 그것을 당겼더라도 터지기까지는 5초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경우 폭발 대기 시간 없이 즉시 터졌기 때문에 감속제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특수 제작되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덧붙였다.
보르젠코는 "따라서 사건은 카일로 부디노프와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정보국장이 배후인 '명백한 테러 공격'으로 젤렌스키와 갈등을 빚고 있는 잘루즈니의 리더십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라며 "누군가는 실패한 대반격 작전에, 그리고 소모된 병력 자원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것은 국방부와 잘루즈니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막대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강요하는 젤렌스키와 잘루즈니 간에 상당한 갈등이 있었던 것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잘루즈니는 겨울 공세를 잠시 멈추고 병력을 재정비해 봄 공세에 나설 것을 주장했지만 젤렌스키는 공세 중단이 서방의 자금지원 흐름이 감소시킬 것을 더 우려했다.
젤렌스키는 군 복무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투 작전의 복잡성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완전히 정치적인 결과만 바라면서 잘루즈니의 심각한 고충이 갈등으로 번졌다는 분석이다.
보르젠코는 "자연스럽게 젤렌스키는 국방부 내에 모종의 반대세력이 형성될 가능성을 주시하며 만약 중요 인사가 잘루즈니를 지지할 움직임이 포착되면 곧바로 제거될 것"이라며 "총사령관임에도 잘루즈니가 국방부 내에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