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대구 사랑’ 좀 지나친 듯”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이후 네 번째 대구 방문에 대해 '보수 텃밭 다지기'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치평론가들이 윤 대통령의 '대구 사랑'이 유독 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해 회원들을 격려했고, 이날 오후에는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전·현직 대통령 간 대화가 이뤄졌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7일 오후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방문에 대해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율이 흔들리는 만큼 보수 대통합을 위한 의미가 있는 듯하다"면서 "아울러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TK에 도움을 호소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장 소장은 지난 3~4일 자신이 대구에 방문했음을 언급하며 "대구에서 보수 정당 소속으로 계속 정치하던 분들을 만났더니 이야기가 비슷했다"며 "우리가 만든 대통령이니 밀어줘야 한다는 것과, 우리가 그렇게 밀어줬는데 국정운영이 아쉽다는 이야기로 나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TK 지역에서) 흔들리는 민심을 잡기 위해 네 번째로 대구 방문한 것 같다"고 짐작했다.

계속해서 장윤선 정치전문 기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언급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이번 만남은 지난달 2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 이후 12일 만에 다시 이뤄졌다.

장 기자는 "(박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굉장히 극진한 대접을 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부탁하려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짐작 중)"라며 "유영하 변호사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TK지역 출마를 준비 중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단결하면 TK 지지율은 올릴 수 있다는 판단 속 대구를 포용하는 방식으로 자꾸 가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어려운 민생 현장을 나부터 찾아다니겠다고 했다. 다른 도시들도 많이 있는데 유독 대구 사랑은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