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포 서울편입’에 내부 분열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김포 서울편입' 이슈를 당론으로 추진하자 여당 내부에서 분열음이 터져나온 모양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장)은 '김포 서울편입' 이슈 관련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반발 목소리에 "단체장을 역임했던 분들이 세계적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조 의원은 지난 6일 오후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김태흠 충남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의원 등을 겨냥해 "한국이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만큼 세계적 국제도시가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지난달 30일 김포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경기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것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산시장을 역임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지난 5일)과 김태흠 충남지사·유정복 인천시장(지난 6일) 등 여권 내부에서도 공개 반대 메시지가 나왔다.

조 의원은 '김포 서울편입' 이슈 관련 "서울·부산·광주 3축 메가시티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함이다. 그래서 (특별위원회) 명칭이 뉴시티 프로젝트"라며 "오세훈 서울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등도 관심을 보이며 호남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긍정적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이지만 한국 수도 서울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자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전·현직 광역단체장들이 지나치게 본인 지역 중심적으로 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천의 경우에도 인구가 대구를 앞질렀다. 이 성장도 서울 덕을 보는 것 아닌가"라며 "서울이 더 커지면 인천도 더 커질 텐데 유정복 인천시장이 반대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조경태 의원은 계속해서 당 지도부가 띄운 서울 메가시티론이 '톱-다운(하향식) 방식'이 아니라 '바텀-업(상향식)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날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활동 계획에 대해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는 행정 체계가 정치인·행정가들이 만들면 위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톱다운 방식이었다"며 "이제는 바텀업 방식을 통한 주민 공론화로 메가시티를 일궈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메가시티론을 언급해 놓고 제대로 추진한 사람이 있었나"라며 "그것은 여당도 마찬가지고 야당도 마찬가지인데, 이번에 위원장을 맡은 만큼 쭉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서울 메가시티론에 대해 ▲급작스러운 계획 발표 ▲지역균형발전 상충 등의 지적이 있다'고 짚자, 조 의원은 "지금이라도 빨리 도시를 메가시티화 시켜 저출산·고령화 단점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일본은 이미 동경·오사카·나고야를 필두로 3축 메가시티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지난 3일 KBS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김포의 서울편입 이슈 관련 "메가시티가 전 세계적인 추세인 것은 맞다"며 "다만 수도와 인근 도시 간 기능 연결에 대해 중심을 둬야 하지 행정구역 변화시키는 것은 그다음 문제"라고 평가했다.

또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서울은 이미 메가시티다. 이걸 확장해야 한다는 논의는 중요하지 않다"며 "포인트는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상이한 만큼 이것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에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