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지도자 연설, 이·팔 전쟁 개입여부에 '신중'

이-팔 전쟁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가 레바논 전선에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면서도 전면 개입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실시된 지난 3일 연설을 통해 '한 곳 이상의 전선과 전장으로 확대되었다'라며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격이 이스라엘의 약점과 취약성을 더욱 노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방어력은 거미줄보다 더 약한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의 지난 몇 년간의 상황,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의 파시스트적 어리석고 괴물 같은 정부로 인해 매우 힘들었다"며 팔레스타인의 고난을 강조했다.

또한, 2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견딜 수 없는 어려운 환경을 경험하며 가자지구에 살고 있지만, 세계가 어떻게 이러한 고통을 끝내려고 행동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 지적하면서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확장정책을 맹비난했다.

헤즈볼라의 이-팔 전쟁 개입과 관련, 직접적이지만 비교적 제한적인 방식으로 참여해 왔다며 "헤즈볼라는 이 지역에 미국 군함을 배치해도 전혀 위협받지 않는다. 중동전으로 확전되는 것을 피하려면 먼저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일부 지역을 수십 년 동안 점령하고 있었으나 헤즈볼라의 강력한 저항으로 인해 2000년 철수했다가 2006년 재점령을 시도했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승을 거두면서 실패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아직도 레바논 일부 지역, 시바 팜스(Sheeba Farms)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