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울 김포편입’에 부산 중진끼리 갑론을박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부산 중진들끼리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서병수 의원(부산 부산진구갑)이 해당 이슈에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밝히자,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은 구시대적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조경태 "메가시티, 국가 발전에 도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과의 인터뷰에서 '김포 서울편입' 이슈 관련 "우리나라가 앞으로 도시 계획을 대전환 시켜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경기도가 너무 비대해져서 경기북도와 경기남도로 나누어질 형편 아닌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김포 편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당대표 직속 수도권주민편익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부산 출신 5선 조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조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도 선진국들이 메가시티 육성에 적극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도 서울을 비롯해 서울·부산·광주를 잇는 3축 메가시티를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토균형발전 및 국토 효율성을 이루는 그런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김포에 이어 구리·하남·고양·광명 등의 서울 편입도 가능성 있는가'라는 진행자 질의에 긍정 답변을 한 뒤 "(서울 메가시티뿐만 아니라) 부산과 광주를 메가시티화 시켜 나가는 작업도 함께 이끌어나가는 것이 나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부산 지역구 5선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메가시티론에 우려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포 편입 이야기에 김포시민들의 요구가 많이 반영되는 것처럼 부·울·경 메가시티의 성공을 위해서도 (부산·경남) 지역민들의 요구가 강하게 분출돼야 한다"며 "메가시티 성공을 위해서는 과거 탑다운 방식에서 바텀업 방식으로 탈피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서병수 "메가서울, 경쟁력 갉아먹어"

앞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당에서 추진 중인 김포 서울 편입 등 이른바 '메가 서울론'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내놨다. 부산시장 및 5선을 역임한 서 의원은 현재 부산 부산진구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서 의원은 이날 메시지에서 당이 추진하는 김포 서울편입론 관련 "서울을 더 '메가'하게 만든다는 건 대한민국 경쟁력을 갉아먹는 짓"이라며 "서울은 메가시티가 아니라서 문제가 아니라 너무 메가시티라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1천만 서울 인구가 940만명 수준으로 쪼그라든 게 문제일까. 비싼 집값을 감당 못해 외곽으로 밀려 빠져나간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수도권 시민이 '지옥철'로 출퇴근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계속해서 "김포를 서울에 붙이면 지옥철 출퇴근길 고단함이 해소될 것인가, 김포시를 서울특별시 김포구로 편입하면 서울 경쟁력이 높아질 것인가"라며 "서울은 지금도 한국의 돈과 사람을 빨아들이는데 이제 주변 도시까지 빨아들이지 않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역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은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이고 나의 소신이며 대한민국 헌법 가치"라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까지 만들어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내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국힘 '서울 메가시티론' 어떻게 되나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경기 김포 등을 서울로 편입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김포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 참석해 김병수 김포시장 등으로부터 김포 서울편입 건의를 받고 이와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경기 김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의 서울 편입을 주장한 김기현 대표, 국민의힘 특위 위원장 조경태 의원은 내년 총선에 김포로 출마하라"며 "선거가 장난이 아니라면 우리와 화끈하게 제대로 붙어보자"고 맞불을 놨다.

한편 여권 내부에서도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김포 서울편입론'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며 김포의 서울편입에 반대 의견을 냈다. 아울러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도 6일 입장문을 내고 '김포 서울편입론' 관련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쇼를 멈춰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