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尹, '공정' '상식' 세우겠다고 국민 기망했다" 이어 잇단 게시글
◆…자녀 입시 비리·감찰 무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2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I am 신뢰, I am 공정, I am 상식. I am 법치. I am 정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씨의 특유 화법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을 따라하며 쓴 글이다.
이는 "I am 신뢰에요"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와 같이 국어와 영어를 올바르지 못한 문법으로 섞어 쓰는 전 씨 화법을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입시비리 등 혐의로 기소돼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1심은 그에게 제기된 혐의 13개 중 8개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의 경우 7개 중 6개를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가 입시비리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을 향해 "대학교수 지위를 이용해 수년간 반복 범행했고 입시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해 책임이 무겁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이 "I am 신뢰, I am 공정, I am 상식. I am 법치. I am 정의."라는 말을 남긴 것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쿠데타'로 당선됐다며 "극우적 사고의 편린이 재확인됐다"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겠다고 국민을 기망했다"고 윤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지난 31일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직전 2020년 3월19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 간부들과 식사 자리에서 '육사 갔으면 쿠데타를 했을 것이다. 쿠데타는 김종필처럼 중령이 하는 것인데 검찰에는 부장검사에 해당한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발언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는 전날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손준성 검사장의 '고발사주'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자리에서 자신이 직접 들은 내용이라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의 극우적 사고의 편린이 재확인됐다"며 "윤석열에게 5.16, 12.12. 등 쿠데타 일으킨 정치군인들은 군사반란자라는 생각이 없다. 오히려 멋진 사나이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육법당'은 한 몸이었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어 "민주화 후 '하나회'가 해체되면서 군부 쿠데타는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총과 탱크 대신 수사권과 기소권을 쥔 검찰이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며 "윤석열은 육사 대신 서울법대를 갔고, 총칼 대신 수사권과 기소권을 휘둘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9년 가을 검찰총장이 된 후에 유시민 등이 선도적으로 규정한 '검찰 쿠데타'의 주역이 되었다"며 "정치군인들이 탱크를 밀고 도심으로 쳐들어갔던 각오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정희는 민간정부에서 정권을 넘기겠다고 국민을 기망했다. 윤석열은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겠다고 국민을 기망했다"며 "군부 쿠데타에 일부 '진보인사'가 현혹되어 환영했듯이, '검찰 쿠데타'에 일부 '진보 인사'는 영합하며 박수를 쳤다. 그리고 이 쿠데타는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졌다. 쿠데타가 성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