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尹, 이재명 안 만나는 협량함 사과…영수회담 해야"

"尹 정부, '사진' 아닌 '행동'으로 변화 보여달라"

尹대통령 '타운홀 미팅'…"사진 통해 분위기 심어주고 착각 불러일으켜"

국힘 '김포 서울 편입'…"지방 소멸에는 아랑곳하지 않아. 근시안적 떴다방식 얘기"

이언주 전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대통령으로서 야당 대표를 개인적으로 싫어하든 인정하든 어떻든 간에 국민들이 지지하는 그 당의 대표인데 이때까지 1년 반이 넘도록 한 번도 안 만나고 국정을 논의하지 않은 협량함에 대해서 사과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노골적으로 사과하기가 뭐하면 둘러서 얘기하는 방법도 있다"며 "그동안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통치권자로서 정치적 집념 이런 것들에 너무 치우쳤던 게 아닌가에 대해서 한번 돌아보고 야당 대표하고 영수회담을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사진'이 아닌 '행동'으로 직접적인 변화를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를 가진 국민 60여 명과 만나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자유토론 방식의 공개 회의)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옆에서 누가 기획사가 있는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사진을 통해서 사람들한테 어떤 분위기를 심어주고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것이 나쁜 건 아니고 폄하해서 죄송하다. 매몰차게 하는 것보다는 좋겠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게 만만한 상황이 아니다. 그런 정도를 가지고 국민들이 속고 넘어가고 대충 때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짚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의 첫 공식 일정이었던 5.18 묘역 참배와 관련해서도 "5.18 묘역에 가는 것도 5.18 묘역 간 사진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묘역에 갔다 왔지만 달라지지 않고 더 심해지는 모습들 보지 않았나. 이제는 뒤통수를 너무 많이 맞았기 때문에 그런 걸로는 이제 안 속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 정신을 지키는 것, 민주주의를 지키고 독선적으로 하지 않고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추도식을 가서 함께 아파하고 특별법에 대해서 협상을 해야 한다"며 "내용에 대해서는 약간의 세부적인 게 다를 수 있겠다. 하지만 협상에 들어가는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서 바뀐 걸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추진 중인 '김포 서울 편입' 논란과 관련해서는 "집권여당 대표가 이런 수준의 얘기밖에 못하나. 김포에 보궐선거 있나 싶다"며 "그런 수준의 총선 걱정이 되나, 그러면 전국적인 차원에서 집권여당으로서 무게 있게 고민하는 걸 보여줘야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포시민들이 서울시민이란 딱지가 필요한 게 아니고 교통이 불편하고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것 때문에 불만이 있는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고민해서 파격적인 대안들을 내놓아라. 그것뿐만 아니라 지방 소멸이 심각한데 지방 소멸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런 식의 정말 근시안적인 떴다방식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도권 메가시티 전략'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중견 선진국으로서 앞으로의 미래 먹고 살거리라든가, 행정체계는 사실 종합적으로 재편해야 된다. 구청이라는 게 너무 작고 여러 가지 비효율적인 게 많다"며 "집권여당답게 전체적인 청사진을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