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등 7개 테마업종 사업목적 추가 회사 55%, 추진내역 ‘全無’

금감원, ‘신사업 진행상황 공시 점검 및 사업진행 실태분석 결과’ 발표

“진행상황이 있다고 기재한 회사는 10사 중 4사에 불과…투자유의 필요”

“허위신사업 발표 통한 불공정거래 의심 종목 대해서 조사 후 엄중조치”

테마주로 알려진 2차전지 등 7개 주요 신사업을 추가한 233사 중 129사(55%)는 추진내역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회사는 주요 미추진 사유로 신사업 추진 역량 부족, 경영환경 변화, 사업 타당성 결여 등으로 기재했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반기보고서에 대해 정관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신사업의 진행상황 기재를 중점점검하고 추진현황 실태를 분석했다.

최근 3년간 사업목적을 추가한 점검대상 1047사 중 작성기준을 충족한 회사는 516사(49%)였고 나머지 531사(51%)는 최소 1개 이상 세부 점검항목에서 미흡했다.

특히 '사업 추진현황 및 미추진 사유' 기재가 가장 미흡(미흡률 38%)했다. '사업목적 변경내용 및 사유'는 35%로 높았다.

테마주로 알려진 2차전지 등 7개 주요 신사업을 추가(2021~2022년)한 233사(유가: 58사, 코스닥: 175사) 중 사업 추진 현황이 존재하는 회사는 104사(45%)이며 추가한 다수의 사업을 모두 추진한 현황이 있는 회사는 83사(36%)이었다. 104사를 제외한 나머지 129사(55%)의 경우 추진내역이 전무했다.

추진 현황이 존재하는 104사 중 47사(45%, 233사 대비 20%)는 해당 사업과 관한 매출이 발생 중이나 다른 사업부문과 구분해 관리할 정도의 유의미한 매출은 이 중 4사(4%, 233사 대비 2%)에 불과했다.  추진현황이 전혀 없는 129사(55%)는 추진현황이 있는 회사 대비 다년간 영업손실, 최대주주 변경 등 재무·경영 안정성이 낮고 횡령·감사의견거절 등으로 상폐사유가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 문제점이 노출된 경우가 다수였다.

신사업 발표 직후 주가급등시 최대주주 관련자가 CB 전환주식을 매도하고 사업 추진은 철회하는 등 허위신사업 이용 부정거래 혐의 기업도 일부 발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신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회사의 상당수가 역량 부족, 사업 타당성 결여 등으로 추진실적이 없거나 부진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는 상당수 회사가 신사업 발표 이후에도 진행실적이 없는 점을 감안하여 사업진행 공시내용을 참고해 투자판단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성기준에 미흡한 531사에 중점점검 결과 및 공시 모범사례를 통보하여 다음 정기보고서 작성시 보완토록 안내할 계획"이라며 "특히 기재부실이 심각한 회사의 경우 향후 사업보고서 등 중점점검 대상으로 선정하여 재점검을 실시하고 동사들이 제출하는 증권신고서, 주요사항보고서 등 공시서류에 대한 심사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허위 신사업 추진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된 종목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혐의 적발시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