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이 이준석, 유승민 신당 창당하게끔 만들어 가"
"탄압받고 쫓겨나가는 모습 축적…내년 초 공천 학살당한 의원과 중도보수 신당 창당될 것"
"모든 것은 尹 대통령이 변해야…변하지 않고는 대한민국도 국힘 혁신도 안 돼"
이준석 "인요한 위원장, 나를 만나야 할 이유 딱히 없다…나한테 조언 들을 상황 아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당으로 돌아올 사람들이 아니라며 헛수고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30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 돌아오지 않는다"며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자발적으로 뜨는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신당을 창당하게끔 만들어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왜냐하면 검찰공화국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 30명을 공천하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 검찰 출신 30여 명을 어디다 공천하겠나"며 "호남에다 하겠나? 강남 벨트나 PK(부산·울산·경남)에 보내면 거기 현역 의원들이 당하고 사냐"고 부연했다.
또 "이준석 전 대표는 지금 들어와라 그러면 서울 노원병에 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 노원병 주면 어렵기 때문에 그것은 눈 감고 아웅 하는 소리"라며 "진정성 없는 소리이기 때문에 금년 말까지는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 등은 탄압받고 쫓겨나가는 모습을 계속 축적하면서 내년 초에 그러한 공천 학살당한 의원들과 중도 보수 신당이 창당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국민의힘 혁신위는 27일 1호 안건으로 '당내 대사면'을 결정했다.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당 지도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혁신위 첫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인요한 위원장과 혁신위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날 의사가 충분히 있고 당의 발전과 당의 통합을 위해 만남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며 통합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나 주호영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등 험지 출마 선언을 한다면 혁신위가 힘을 받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전 국정원장은 "혁신위는 힘을 받고 안 받고가 아니다. 혁신위 안을 말로 국민들한테 발표하는 것"이라며 "이것을 인준해서 최종적으로 실행은 지도부가 한다. 모든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 변하지 않고는 대한민국도 안 되고 국민의힘도 혁신 안 된다"고 답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징계 해제 건의 관련 28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선거 전략 면에서도 굉장한 바보짓이다. 결국엔 물을 갈아야 되는 것인데 우리 물에 10% 정도 너희 물 섞어줄게 이런 건 의미 없다"며 "문제의 근본을 회피하면서 결국에는 오히려 사람 모욕 주기 하려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3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인 위원장이 나를 만나야 할 이유가 딱히 없다. 나한테 조언 들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만약 뭔가를 정치적으로 인요한 위원장이 해 보고 싶으면 빌드업을 해야한다"며 "당에서 대변인이 지금 하는 말이 '이준석을 내쫓아야 3~4% 지지율이 오른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부터 정리하고 그 다음에 좌우지간 성의를 보였으니 얘기해 볼까? 이렇게 하면 (만나볼 수 있겠다). 그런데 만약 만나줬다가 그다음 날 또 어떤 물색 모르는 사람이 나가서 '이준석을 잘라야 지지율이 오른다' 이런 소리 해대면 저만 웃음거리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