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천하람 “윤 대통령, 이태원참사 추모기 참석해야”

10.29 이태원참사 1주기를 목전에 둔 가운데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대통령으로서 통합의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 위원장은 27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이태원참사 1주기 추모식 불참 소식에 대해 "야당이 좀 주도하면 어떤가"라며 "야당이 주도하는 집회더라도 대통령이 참석해 메시지를 내는 것이 진정한 통합의 정치"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6일 연합뉴스·MBC 등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오는 29일 이태원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 추모대회에 "추모식이 아니라 정치 집회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불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천 위원장은 "우리 정치가 진영이 너무 나뉘어져 있는데 윤 대통령께서 진정한 통합 행보를 보여주시는 게 어떻겠나"라며 "대통령께서 가시면 야당이 그 준비 과정에 많이 관여하더라도 다 묻히고, 대통령이 유가족을 위로했다는 것만 헤드라인으로 남게 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추모 집회에 야당이 개입했다는 부분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어 보인다"며 "야유 좀 받고 불편한 부분 있는 상황에서도 유가족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더욱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의 10.29 이태원참사 1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할 것을 주문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 유튜브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이태원참사 1주기 추모식에 불참한다는 소식에 대해 "대통령이 그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 주최를 하든 누가 주최를 하든 추모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면 그 행사는 대통령 행사가 된다"며 "대통령이 간 행동 자체가 평가받고 그날 화두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유가족 분들이 계셔서 (대통령에게) 세게 이야기했을 때 대통령이 현장에서 '제가 지금까지 소홀했다' '잘 챙기겠다'고 하면 무조건 득점"이라며 "공산전체주의 세력이 행사를 주최했으니 못 간다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배준영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27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참사 1주기 추모 불참 관련 "저는 대통령으로서 참석하시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민주당에서 전국 지역위원회에 참석 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대규모 군중집회처럼 변모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는 당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이 가신다"며 "재발 방지와 유가족을 향한 참회 마음은 변치 않지만, 대통령 참석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