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서 현장 정서 공감…민의 받드는 공직자가 평가받는 나라임을 보여줘야"
"정부여당이 유가족 외면…야당이라도 찾아가지 어딜 가겠나"
"이태원 참사, 명백히 불가항력에 의한 사고 아니다…막을 수 있었다"
"국힘, 새로운 인물 내세워 분칠해 본들 더 속지 않아…태도 바꿔야 진정성 있는 반성"
◆…[사진=유튜브 오마이TV 갈무리]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오는 29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추모대회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유가족들의 서러움을 어루만져주는 게 뭐가 그리 어렵냐고 호소했다.
이 전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도식에 와서 함께 슬퍼하고 현장의 정서를 공감하면서, 대한민국은 아부하는 간자들보다 민의를 받들고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공직자들이 평가받는 나라임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전혀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뭐가 정치집회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정치권에 따르면 26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마련한 추모 행사로 생각했는데 야당이 개최하는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며 윤 대통령의 추모 행사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자기 출세와 자리를 위해 눈치 보고 줄서는 생태계를 지적했다. 그는 "가이드라인 백날 만들고 일선 현장 백날 처벌하고 법 새로 백날 만들어봐야 그 생태계를 고치지 못하면 이 현실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며 "최고책임자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엇이 중요한지 말이 아닌 행동을 통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이, 집권당이 외면하는데 유가족들이 야당이라도 찾아가지 어딜 가겠냐"며 "그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끔 몰아붙이는 게 누구인가. 설사 야당이 주도하면 어떻나. 중요한 건 국민인 돌아가신 영혼들이고 그 유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그 사고는 막을 수 있었기 때문에 명백히 불가항력에 의한 사고가 아니다. 수많은 절박한 신고와 경고가 있었다. 관할파출소의 다급한 지원요청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그 사고를 막지 못했다. 현장의 안전관리를 위해 파견되어야 할 경찰인력들이 인근의 시위현장과 대통령실 경호에 가 있었고 축제에 쏟아져나온 국민의 안전은 뒷전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쇄신과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새로운 인물 내세워 화장하고 분칠해 본들 이젠 국민들도 더이상 속지 않는다. 국민들의 비판을 받던 태도를 반성하고 바꿔야 진정성 있는 반성"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권교체를 바랐던 국민들이 무얼 기대했는지 돌아보기 바란다"며 "안보경제위기 속에서 민생 도탄에 고통받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할 수 있길 바란다. 주말의 추도식에서 만나 인사할 수 있길 바란다. 이 모든 미움을 녹이고 앞으로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