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보호위 될 수도”… 국힘 ‘인요한 혁신위’ 평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이 내세운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위원 인선을 마친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는 혁신위 구성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앞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위원회 이름을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로 명명하고 여성 7명을 포함한 총 12명의 혁신위원 인사를 발표했다.

허은아 "야구 감독 불렀는데 다른 종목 감독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 야구팀 감독 모시려고 했더니 다른 종목 감독이 온 것 같다며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허 의원은 지난 26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관련 "인요한 위원장이나 혁신위원 인선 모두 국민들 입장에선 의아할 듯하다"며 야구팀 감독 모셔야 하는데 다른 종목 감독을 모신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민심을 보면 구단 수뇌부와 대차게 붙을 수 있는 야구 감독이 필요할 텐데 과연 그런 기준에 맞는 혁신위인지 의문"이라며 "또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혁신위원을 이끄는 것에 대해서도 당내 비판 의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이 통합·변화를 위한 의지를 표명한 점 자체는 좋게 평가하지만, 의지와 현실은 다르다"며 "이제껏 당 내부에 쓴소리를 한 사람이 없었던 게 아닌데 혁신위원장이 왔다고 (당 지도부가) 그런 말을 듣는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일각에서는 혁신위에 정치와 무관한 인사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짚자, 허 의원은 "총선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정치인 세 명빼고는 구색 갖추기로 보인다"며 "청년이든 여성이든 실질 (능력)이 중요할 텐데 구색에 주력한 것 같다는 비판도 있을 법하다"고 답변했다.

하태경 "최선안보다는 차선안 된 듯"

하태경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혁신위 인선 구성에 대해 최선안보다는 차선안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26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인요한 혁신위'에 대해 "내가 최선안을 제안했지만 (혁신위 참여를) 제안받았던 사람들이 다 거부한 바람에 차선안이 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가 추천한 사람들은 이준석·유승민 등 비윤계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들이었다"며 "인 위원장들에게 그런 분들을 적극적으로 모시라고 했고 인 위원장도 이를 수용해 전화를 돌렸지만 (제안받은 사람들이 거부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나는 인 위원장이 잘 할 것이라는 데 신뢰가 있다. 이분이 정치권과 거리를 뒀기에 다른 인사들이 잘 모르는 것"이라며 "(혁신위 인선은)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렇게 출발을 했고, 혁신위는 원래 위원장이 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현역 중 유일하게 합류한 박성중 의원을 눈여겨 보게 된다'고 짚자, 하 의원은 "지도부와 소통할 창구가 아니겠나. 혁신위 결정 사안들을 지도부에게 수용하라고 설득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국힘 대변인 "여러 가지 배려"… 장성철 "김기현 보호위원회"

한편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과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번 혁신위원회 인선을 두고 엇다른 평가를 내놨다. 윤 대변인은 '여러 가지 배려가 된 인선'이라고 긍정한 반면 장 소장은 '김기현 당대표 보호위원회'라고 질타했다.

윤 대변인은 지난 26일 오후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혁신위 인선 관련 "연령·지역·직업 등을 다 배려한 인선이었다고 평가한다"며 "2000년생 대학생 등 청년층도 있고, 호남·대구·충청 등 지역적 안배도 됐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내린 인선 전반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인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라면 혁신위 방향·역할이 딱 잡혔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장 소장은 같은 날 YTN '뉴스라운지'에 출연해 혁신위 구성에 대해 "당에서는 혁신위 출범시켜 놓고 다음 주에는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혁신위는 공천 관련해서는 관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위는 내년 총선을 위한 인사 영입 제한도 하지 말라는 뜻이 된다"며 "혁신위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아무 말 못 한다면 혁신위는 무엇을 얘기할 수 있겠나. 결국 김기현 당대표 체제 보호를 위한 보호위원회가 되지 않겠나"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