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화해로 풀겠다니, 尹 대통령 사람이 아니면 이렇게 하겠나"
"경기도교육청, '권력형 학폭 무마' 합세하려는 것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20일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휘말려 사퇴했다[사진=연합뉴스]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초등학생 딸이 후배를 때려 '전치 9주' 상해를 입힌 학교폭력 사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교육청의 화해 중재 추진 예정과 관련해 사건 진화에 나서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치 9주 학폭을 화해로 풀겠다니, 윤석열 대통령 사람이 아니면 이렇게 하겠냐"며 "경기도 임태희 교육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에서 함께 일했던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눈에 밟혀 사건을 빨리 진화하기 위해 나선 것이냐"고 주장했다.
그는 "전치 9주의 학교폭력에도 학교폭력의 상습성이 낮다는 이유로 학급교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추가 학폭이 없도록 대책을 세우지는 못할망정 피해자에게 일방적인 화해를 강요하겠다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전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폭 의혹을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했던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지난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피해 어린이의 상태에 대해 "눈 부상만 전치 6주가 나왔다. 각막이 훼손됐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며 또 기존 2회로 공개된 가해 학생의 학교폭력 횟수도 총 3회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학폭 사건은 피해 학생 신고로 지난달 21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렸고 이달 5일 학폭위는 김 비서관 딸에게 출석정지 10일, 학급교체 등에 대한 처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 및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처분과 관련해 도교육청은 통상적인 추가 절차로 ▲가해·피해 학생 간 동선 분리 등 생활지도계획 수립 ▲화해중재단을 통한 당사자 간 화해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교육감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 비서관 딸의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교육청 대처를 묻는 질문에 "충분히 살펴본 뒤 엄정하고 교육적·제도적으로 처리되도록 하겠다"면서도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고 가해 학생이라고 하지만 저학년이어서 가급적 교육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경기도 교육청이 '권력형 학폭 무마'에 합세하려는 것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 교육감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실 비서관 자녀가 아닌 보통 사람의 자녀였더라도 똑같이 판단했을지 답하라"며 "교육청이 할 일은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는 화해 추진이 아니라 학폭위 처분까지 모든 과정을 엄정히 살피고 잘못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기도 교육청은 권력형 학폭 의혹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더 키우고 싶지 않다면, 공정한 자세로 진상 규명에 힘쓰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