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살해 위협 문구 내걸어 시위
이원욱 지역구 사무실 난입 "당대표 사진 하나 없다" 따지기도
◆…[사진=화성시 이재명 지지자 모임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중단 후 35일만에 당무에 복귀한 뒤 단합·단결을 주문하며 '통합' 메시지를 냈지만, 강성 지지자들은 비명계 의원들을 향한 과격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비명계 의원 개인 전화에 욕설과 조롱 문자를 보내는 데 이어 이번엔 살해 협박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있는 경기 화성시 동탄 시내에는 비명계 의원들의 사진과 함께 '민주당 내의 검찰 독재 윤석열의 토착 왜구 당도5 잔당들'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붙었다.
이들 강성 지지자들은 비명계 의원들의 얼굴에 깨진 수박을 씌워 합성한 사진과 함께 '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번 천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라는 문구를 적어 놓았다.
수박 당도5로 지목된 이들은 윤영찬·이원욱·박용진·박광온·설훈·김종민·이상민·송갑석·조응천 의원등이다. 수박당도는 민주당 의원 168명을 나열하고 이들의 성향을 분석한 이른바 '수박 당도 감별 명단'에 따른 것으로, 강성 지지자들은 이를 토대로 대표 비명계 의원들을 공개 저격했다.
현수막을 붙인 개딸들은 이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약 30분가량 시위를 벌이고, 사무실 안으로 진입해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들은 시위 현장에서 '역적' '꺼져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정치검찰 공범인가, 내부의 적 심판하자" "민주진영 배신하고 이재명 대표 팔아먹는 가결파, 왕수박 이원욱을 차단하자" "끝까지 왕수박 쳐박살내자"라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 여성은 지역구 사무실에 난입해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 사진 하나 없는 게, 니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냐. 이원욱 이 자식아. 어떻게 사진 한 장이 없냐"며 분노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가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을 향해 이미 여러 차례 내부 공격 자제를 당부한다는 의사 표시를 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소용이 없는 상황이다.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지난 4일 채널A 라디오에서 "강성 지지자들은 중요한 자산이지만 지나치면 부작용이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자중시켜야 하는데, 이 대표가 그런 적극적인 모습을 안 보인다. 오히려 이 대표가 즐기는 거 아니냐는 생각가지 든다"며 토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