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찬성 76.5%, 반대 5.3%, 중립 1.0%, 불행사 17.2%, 기권 0.016%
안건별 반대 비율, ‘정관 외 사규 변경’, ‘감사 선임’, ‘정관 변경’ 순
정관 외 사규 변경 반대 사유 다수 “임원에게 과도한 보상 지급, 주주 권익 훼손 우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화투자증권 엄수진 연구원은 24일 '2023 국내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현황-안건별 의결권 행사 현황 및 자산운용사별·피투자회사별 반대율'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산운용사는 자본시장법에 의거 피투자회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 내역을 공시해야 한다. 그러나 현행 공시체계는 채널이 이원화되어 있고 양자 간 공시 대상, 범위, 기간 등이 일관적이지 않다.
지난 8월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는 자산운용사가 의결권 행사 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투자자도 자산운용사별 행사내역을 비교할 수 있도록 의결권 행사에 관한 공시정보를 체계화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 9월 기준 323개의 자산운용사가 금융투자협회에 정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었고 이 중 한국거래소 공시 시스템(KIND)에 의결권 행사 현황을 공시한 자산운용사는 180개로 나타났다. 이 자산운용사들이 공시한 안건 수는 2만4757건으로 집계됐다.
분석 대상 안건 전체에 대해 의결권 행사 내역을 개관해 보면 찬성 비율이 76.5%, 반대 비율이 5.3%, 중립 비율이 1.0%, 불행사 비율이 17.2%, 기권이 0.0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건 유형별 반대 비율 상위 3개 유형은 '정관 외 사규 변경' 16.9%, '감사 선임' 15.7%, '정관 변경' 8.4%로 집계됐다.
반대율이 높은 자산운용사 상위 3개는 베어링자산운용,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케이씨지아이자산운용 순으로 나타났다.
피투자회사 중 자산운용사의 반대율이 높은 회사 상위 3개는 케이티앤지, 셀트리온, 동진쎄미켐 순으로 조사됐다.
'정관 외 사규 변경' 안건에 대한 반대 비율은 16.9%로 안건 유형 중 반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정관 외 사규 변경' 안건 중 이사회내 위원회 운영규정을 개정하는 안건도 소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을 개정하는 안건이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가 공시한 반대 사유의 대부분은 "임원에게 과도한 보상을 지급하여 주주 권익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한편 의결권 행사 내역 공시와 관련해 적지 않은 오류가 발견됐는데 공시의 정확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 엄수진 연구원은 "의결권 행사 내역이 공시된 전체 안건 중 자산운용사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불행사'의 비중이 17.2%로 집계됐다. 대략 6건 중 1건 수준으로 자산운용사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인데 주주총회에서의 가결 여부 또는 펀드의 손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스튜어드십 코드의 취지를 고려하여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이라고도 불리며 타인의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로서 기관투자자의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한다.
기관투자자는 이 원칙과 기준에 따라 주주활동을 수행함으로써 투자 대상 회사의 중장기 가치를 향상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며 고객과 수익자의 이익 증진 및 자본시장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다.
주주활동의 예로는 (비)공개서한 발송, 주주제안 등이 있으며 2023년 10월 기준 216개의 기관투자자가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 중이며 참여 예정인 기관투자자도 49개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