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이재명 수사책임 검사 '대기업 접대 의혹' 제기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 등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이 과거 수사했던 기업 그룹의 핵심 관계자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며 또 다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 국정감사에서 "202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때 이정섭 차장과 가족, 친지들이 강원도에 있는 고급 리조트에서 초대를 받아서 접대를 받았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당시 초대한 호스트는 우리나라 재계 서열 10위 안에 들어가는 국내 굴지 재벌기업의 부회장"이라면서 "과연 자기가 수사했던 그룹의 핵심 인물로부터 대접을 받는 게 적절한 관계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당시 코로나가 한참 기승을 부릴 때로 5인 이상 식당 예약이 안 돼 일절 모임 파티 장소로 활용될 수 없고, 그다음 스키 스키장 완전히 폐쇄가 돼 있었을 때"라며 "이정섭 차장의 가족은 저렇게 스키장을 완전히 통째로 전세를 내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정섭 차장, 업무 배제 안 하시나"라고 따져물으며 이 대표 수사 업무에서 이 차장검사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도 대표지만 지금 주가조작 문제 등 쌍방울 기업비리도 조사하고 있지 않나. 그럼 지금 조사를 받고 있는 쌍방울 관련자들이 이런 상황에서 자기들이 수사를 받을 때 얼마나 공정하게 또 수사를 받고 있다 하고 수긍을 하겠나. 그래서 조속하게 업무 배제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원석 검찰총장은 "저는 오늘 처음 본 내용이지 않나. 이 내용을 보고 업무배제에 대해서 바로 판단 내릴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이 차장은 제 눈에서 보면 고위 검사도 아니고, 시니어로 보이지도 않는다"며 "얼마 전까지 부장검사를 했던 사람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며 "개인 프라이버시도 있고 사적인 부분이니 차라리 감찰 자료로 제출해주시면 이미 고발을 하셨으니 살피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본인은 항변도 하나 할 수 없으면서 이런 내용을 공개하면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사람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도 아닌데, 작년 1년 동안 검찰 수사와 재판 업무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차장은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한 사람이 아니라 이번 인사의 수원지검 2차장으로 옮겨간 사람이다. 지금껏 서울중앙지검에서 공정거래조사부에 대해, 재벌과 기업에 대해 수사하는 사람"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작은 먼지도 안 나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아쉽게 생각하지만. 수사는 검사와 수사관이 하는 것이지, 차장이 하는 것도 아니다"며 "공정성에 대해 염려하지 않도록 충분히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고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이 차장검사에 대해 딸을 명문 학교로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을 하고,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 기록 조회 등을 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다음날 민주당은 이 차장검사를 주민등록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검찰총장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검사는 자기 손이 깨끗해야 다른 사람에 대해서 단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 감찰을 담당하는 형사1부에 배당을 했고, 대검에서도 감찰 업무를 담당하는, 특히 고위직 검사에 대한 감찰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 배당을 해서 수사와 감찰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인척 간 분쟁 관계에서 나온 주장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따져보도록 하겠다"며 "위원님도 관련 자료가 있으시면 저희들한테 적극적으로 제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차장검사는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복수의 언론 등에 접대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해당 그룹의 수사도 담당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