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준석에 각 세우는 ‘윤심’ 권영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유승민·이준석 포용론'에 대해 "우리 당과 윤석열 정부가 망하기를 기대하며 공격하는 사람들과는 같이 갈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권영세 의원은 23일 공개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강준만 전북대 교수를 언급하며 "누군가를 비판할 때 '너 잘 돼라' 하는 비판이 있고 '너 죽어라'하는 비판이 있는데 두 비판이 구분돼야 한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서울대 법대 77학번으로 두 학번 아래인 윤석열 대통령과 대학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권 의원은 윤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후 여의도로 복귀했다.

권 의원은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당 내부에 당연히 비판은 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 대통령과 당이 잘 되기 위해 하는 비판이 아니라, 와해시키고 흠집을 내기 위한 비판은 완전 다른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권 의원은 계속해서 국민의힘 내부의 '통합·포용론'에 대해서도 무조건 합치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날을 세웠다.

권 의원은 "2020년에도 미래통합당이 보수를 다 통합하는 형식으로 총선을 치렀지만 완패하지 않았는가"라며 "(총선을 앞두고 언급되는 포용론이) 선거만을 위한 부자연스러운 결합으로서 야합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통합이 중요하긴 하지만 국민과 납득할 수 있는 세력과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우리 당 지도부 체제가 바뀌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본다. 바뀐다고 잘 되는 게 아니라 당을 더 어렵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권영세 의원은 지난 8월 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솔직히 위태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공천 관련 "앞으로도 시간이 조금 더 남았으니 외부 사정이나 본인들 사정이 반영돼 (공천이) 결정될 것"이라며 "지금 얘기하는 건 성급해 보인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이 잘 되라는 의미에서 쓴소리라면 비판에도 공천 안 주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당이 안 되길 바라는 식의 말투가 이어진다면 당 입장에서는 긍정 판단이 어려울 것인데, 이 전 대표 본인 탓도 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권 의원은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연일 여권을 향해 비판하는 행보 관련 "위태위태한 부분들이 솔직히 좀 있다"며 "앞으로 국민 여론을 고려했을 때 '저 정도면 당이 잘 돼'라는 식의 쓴소리로 결정이 된다면 (공천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