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관심 회복 위해 자포리자 핵발전소 공격할 수도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서방세계의 관심사가 중동으로 쏠리자 이를 되돌리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저널리스트이자 지정학 전략연구센터 연구원인 루카스 레이로스는 예상대로 이스라엘 전쟁으로 인해 서방세계의 관심사가 우크라이나에서 텔아비브로 바뀜에 따라 젤렌스키 정권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사를 되돌리기 위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도 우려된다며 공격 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서방 언론과 정부를 이용, 러시아 소행으로 덮어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분쟁 초기부터 자포리자 핵발전소를 끊임없이 폭격해 핵 누출과 환경 재앙 위험을 야기해 왔다"라며 "러시아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오랫동안 제기해 왔지만, 서방에 의해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범죄를 저질러도 되는 일종의 '백지 위임장'을 부여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자포리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 강도가 강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포리자 핵발전소뿐만 아니라 도시의 주택가에도 공격이 퍼부어지면서 일반 시민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8일에도 우크라이나군의 자포리자 포격으로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 실제로 미사일은 군사 목표물이 없는 민간인 주택을 타격함으로써 공격의 목적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실질적으로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민간인들을 공격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지역을 공격한 사례는 오히려 많고 최근에는 젤렌스키마저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루한스크와 자포리자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특히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우크라이나의 대공세를 만회하기 위해 미국은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목표물을 타격할 수단을 확보하는 것으로 자포리자 안전도 더욱 위협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