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국힘 신임 사무총장 “민심의 죽비 받들겠다”

국민의힘 지도부에 새롭게 합류한 이만희 사무총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각각 '소통'과 '국회 본연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p 이상 격차로 참패하자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영남·강원권 1기 임명직 당직자들이 사퇴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사무총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당이 변해야 한다는 민심의 죽비를 겸허히 받들어 당면 과제인 변화·혁신 이행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만희 신임 사무총장은 대구·경북 출신(경북 영천·청도) 재선 의원으로 당 살림을 책임지고 내년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 사무총장은 앞서 윤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 수행단장을 맡으며 '친윤'계 의원으로 분류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사무총장은 계속해서 "국민과 우리 당원, 그리고 의원들이 주는 여러 고견을 받들겠다"며 "특히 당무와 관련해 주시는 의견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소통하고 그 내용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번 보궐선거로 보내주신 민심의 경고를 외면하지 않겠다"며 "정책 수용자인 국민 입장에서 바라보고 성찰하며 민심이 가리키는 방향을 잘 헤아릴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유의동 신임 정책위의장은 경기 평택을 지역구 3선 의원으로 계파색이 옅은 의원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은 당 정책 수립 및 당정협의 등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유 정책위의장은 "민생 고통은 나날이 심해지고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 등 우리나라 명운이 걸린 문제들도 있다"며 "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경제 먹구름이 가득한 상황에 서민·소상공인·청년·취약계층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또한 불안한 중동 정세가 경제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며 "무엇 하나 쉬운 게 없겠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처럼 기본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정책·입법·예산으로 국회 본연 임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이만희 신임 사무총장을 겨냥해 "이만희 의원이 누구인지 아시는 분"이라고 에둘러 비판한 뒤 "이제는 그냥 민심을 반영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김기현 대표를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어 유의동 신임 정책위의장에 대해서는 "여러 계파, 여러 세력과 두루 친한 분인 만큼 탕평책 일환으로 (국민의힘 지도부가) 애쓰는 듯하다"며 "갑자기 정책위의장이 좋은 분이 왔다고 여당의 문제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