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유승민 등판하면 국민의힘 총선 승리 가능”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7%p 이상 격차로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하며 여당 내부의 총선 위기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치평론가들이 이준석 비대위원장·유승민 공천위원장 체제를 대책으로 제시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언급이 나온 상황이다.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는 지난 15일 K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 승리책 관련 "김한길 위원장이 김기현 대표 체제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근본적인 '정권심판론'이라는 프레임을 바꿀 만한 인물은 김한길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을 다시 데려오자. 이준석을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한다면 나는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장에 유승민 공천관리위원장을 시키면 될 것 같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번 정부에서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생각할 것이라 안 될 듯하다"고 말을 보탰다.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비대위원장, 유승민 공천위원장 용납하겠나'라고 짚자, 장 소장은 "안 할 것이다. 그러니까 내년 총선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라며 "분명한 건 대통령실 정무 라인에서 '이대로라면 우리 내년 총선에서 100석도 못 얻는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장 소장은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반윤·민주당 인사들이 합쳐서 200석을 넘게 되면 대통령은 (임기 중) 완벽하게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그게 현실로 다가온 것 아니겠나"라고 우려했다.

이어 김준일 에디터와 장성철 소장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비대위원장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소장은 안철수 의원의 총선 비대위원장 시나리오에 대해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자급 인사이고 대권 후보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선대위 직책을 맡았는데도 패배했으니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안 의원 첫 메시지가 반성이어야 했다"며 안 의원이 밝힌 '이준석 제명 서명 운동'을 지적한 뒤 "안 의원은 책임을 지지 않는 인사라고 생각한다. 답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김 에디터는 "여권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비대위원장을 정치권에서 찾으면 안 된다"며 "반윤 색깔이 너무 강하면 당정 간 파열음이 생기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앉히면 (총선 준비가) 어렵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비전으로 여권에서 기업인 등 외부 인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라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정권심판론 프레임이 점화된 만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러자 장 소장은 "대통령실·국민의힘 내부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여권에서 바뀔 생각이 없다고 한다"며 "총선 승리에는 관심 없고 이 체제 그대로 가져가서 영남권 의원들과 수도권 텃밭 지역구 의원들 공천에만 관심이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총선을 약 6개월 앞두고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에 17.15%p 차로 압승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기현 지도부 책임론'과 동시에 '김한길 비대위 체제'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