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일본 전 지역 위험지대”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회원들이 지난 11일 광진구 서울윈드서핑장 인근 한강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국·중국 등 주변국 여론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수산물·농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일본 지역들에 대해서도 여전히 식품 수입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일본 식품 수입검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산물 수입이 금지된 일본 8개현(후쿠시마,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지바)에서 여전히 식품이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8년부터 해당 일본 8개현에서 수입된 식품은 총 3만2418톤으로, 지역별로는 지바현 1만2401톤, 도치기현 9581톤, 이바라키현 5429톤 순으로 수입량이 많았다. 수입품 종류별로 보면 가공품이 3만912톤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고, 식품첨가물 1124톤, 농산물 361톤 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 27개 품목 농산물 수입이 금지되는 일본 7개현(사이타마, 가나가와, 나가노, 야마나시, 시즈오카, 니카타, 야마가타)에서도 여전히 수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7개현에서 수입되고 있는 농산물은 총 4만4842톤으로, 지역별로는 나가토 1만 6496톤, 시즈오카 9956톤, 가나가와 9948톤 순이었다. 수입품 종류별로 보면 후쿠시마 등 8개현 사례와 유사하게 가공식품이 3만7458톤으로 가장 많았고 식품첨가물 5083톤, 수산물 1746톤이 뒤를 이었다.
서영석 의원실의 분석에 따르면, 후쿠시마·사이타마 등 농·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진 일본 15개 현에서 수입되는 식품의 양은 2020년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했다. 의원실은 올해 또한 8월까지 수입 물량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보다 더 많은 식품이 수입될 것으로 관측했다.
서영석 의원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강행해 15개 현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이 위험지대가 됐다"며 "정부는 국민 우려·불신이 해소되기 전까지 일본의 모든 식품 수입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현재 시행되는 식품 수입금지 조치는 국민 먹거리 안전을 위해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수산물 및 농산물을 넘어 가공식품 등으로까지 수입금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24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직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렸다. 앞서 중국은 일본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일본 10개 지역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수입 금지 대상을 일본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홍콩 당국도 같은 날 일본 후쿠시마현·도쿄도를 포함한 일본 10개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수입 금지를 시작했다. 앞서 홍콩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후쿠시마와 인근 4개 지역 농산물 수입을 금지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