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사면·복권한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도 언급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 및 당내 인사들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앞 광장에서 김태우 후보 당선을 위한 막바지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총선 전초전'으로 평가받던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후보가 낙마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 발전론'을 내건 김태우 후보가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진교훈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과 여당의 김기현 대표 체제에 타격이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머드 선대위' 출범 후 총력전 벌인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중량감 있는 당내 인사들을 총 동원했다. 지난달 26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대위 위촉식 및 대책회의를 진행한 후 5선의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정진석 의원, 권영세·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선대위에 합류했는데, 이를 두고 '매머드 선대위'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추석 연휴 기간을 반납하면서까지 강서구를 찾았다.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은 지난달 26일 선대위 발족 후 추석 연휴 기간을 반납하면서까지 강서구를 줄곧 찾아 유세를 벌였다.
여당 지도부의 집중유세에도 불구하고 판세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자, 지난 대통령선거·지방선거 등을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등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서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전 대표는 당원인 만큼 당원 요청이 있든 없든 먼저 가서 도와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상현 의원이 자신의 지원 유세 필요성을 언급한 라디오 스크립트를 공유한 뒤 "도와줬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는 것도, 양두구육 하는 후보에 속는 것도 한 번이면 족하다"며 김태우 후보 지원유세 거절 의사를 밝혔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일을 맞아 국민의힘은 11일 유상범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2.64%라는 사전 투표율에는 강서구의 강력한 변화를 원하는 구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며 "첫날부터 바로 일할 수 있는 후보, 김태우 후보가 강서구 내일을 바꿀 것을 약속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밤 11시30분 기준 69.54%의 개표가 진행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교훈 후보가 59.75%,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후보가 36.29%를 각각 득표하며 승부가 갈렸고, 이에 김 후보는 자신의 선거 상황실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매머드 선대위' 출범했지만… 김기현 체제 '치명타'?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력전을 펼쳤지만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패배하면서 김기현 대표의 리더십에 금이 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보궐선거는 '김기현 체제' 국민의힘과 '이재명 체제' 더불어민주당 간 첫 대결이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9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한 자리 숫자 차이로 지냐 두 자리 숫자 차이로 지냐에 따라 (김기현 당대표) 지도 체제까지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는 '왜 나보고 책임지라 그래, 지금 여기 안철수·나경원·정우택·정진석 다 투입됐잖아'하며 '그래도 졌으면 내 책임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며 "어쨌든 만약 15%p 이상 차이로 지게 되면 김기현 지도 체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 제기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김기현 대표는 김태우 후보에 대해) '내가 처음에 공천하려고 그랬나'라며 (대통령에게) 항변을 하고 싶어 할 것이다"라며 "그래서 김태우 후보와 대통령 사이 핫라인이 있다는 등 대통령과 가깝다는 얘기를 많이 해 왔다"고 부연했다.
장윤선 정치전문 기자도 이날 인터뷰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가 나오면 김기현 대표가 아니더라도 당 지도부 중 누군가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인데, 그게 이철규 사무총장이라는 얘기도 있다"며 "총선 때까지 국민의힘 내부가 굉장히 시끄러울 듯하다"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도 불거질 듯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패배로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후보자가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 지 3개월 만에 윤 대통령이 사면·복권해 보궐선거 재등판을 위한 밑자락을 깔았기 때문이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와이 소장은 지난 10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대결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각본 쓰고 감독까지 하면서 배우만 김태우 후보를 시킨 것"이라며 "이번 영화에 대한 평가는 오롯이 윤 대통령이 지는 몫"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결과로 민주당이 안심할 것도 없고,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자체 반성을 해야 되겠지만 그건 어렵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그러자 구용회 CBS 논설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아마 최선을 다했다고 하고, 그 책임을 당에다 어떤 식으로든 지울 것으로 본다"며 "'바이든-날리면' 사건을 연상해 보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제대로 못해서' '선거 운동을 못해서' 같은 광경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도 지난 1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야 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행보 관련 "패배하는 당은 후폭풍이 허리케인·사이클론급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만일 패한다면 대통령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는 구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여당에서는) 어느 누구 하나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나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며 "그런데 김기현 대표 보고 책임지라고 하기엔, 김 대표가 (보궐선거 공천을) 결정한 것도 아니고 그는 강서구에 총력을 다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진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및 총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보궐선거 승리를 토대로 정권 심판론을 내년 총선까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매머드 선대위' 출범 후 총력전 벌인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중량감 있는 당내 인사들을 총 동원했다. 지난달 26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대위 위촉식 및 대책회의를 진행한 후 5선의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정진석 의원, 권영세·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선대위에 합류했는데, 이를 두고 '매머드 선대위'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추석 연휴 기간을 반납하면서까지 강서구를 찾았다.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은 지난달 26일 선대위 발족 후 추석 연휴 기간을 반납하면서까지 강서구를 줄곧 찾아 유세를 벌였다.
여당 지도부의 집중유세에도 불구하고 판세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자, 지난 대통령선거·지방선거 등을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등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서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전 대표는 당원인 만큼 당원 요청이 있든 없든 먼저 가서 도와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상현 의원이 자신의 지원 유세 필요성을 언급한 라디오 스크립트를 공유한 뒤 "도와줬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는 것도, 양두구육 하는 후보에 속는 것도 한 번이면 족하다"며 김태우 후보 지원유세 거절 의사를 밝혔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일을 맞아 국민의힘은 11일 유상범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2.64%라는 사전 투표율에는 강서구의 강력한 변화를 원하는 구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며 "첫날부터 바로 일할 수 있는 후보, 김태우 후보가 강서구 내일을 바꿀 것을 약속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밤 11시30분 기준 69.54%의 개표가 진행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교훈 후보가 59.75%,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후보가 36.29%를 각각 득표하며 승부가 갈렸고, 이에 김 후보는 자신의 선거 상황실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매머드 선대위' 출범했지만… 김기현 체제 '치명타'?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력전을 펼쳤지만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패배하면서 김기현 대표의 리더십에 금이 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보궐선거는 '김기현 체제' 국민의힘과 '이재명 체제' 더불어민주당 간 첫 대결이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9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한 자리 숫자 차이로 지냐 두 자리 숫자 차이로 지냐에 따라 (김기현 당대표) 지도 체제까지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는 '왜 나보고 책임지라 그래, 지금 여기 안철수·나경원·정우택·정진석 다 투입됐잖아'하며 '그래도 졌으면 내 책임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며 "어쨌든 만약 15%p 이상 차이로 지게 되면 김기현 지도 체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 제기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김기현 대표는 김태우 후보에 대해) '내가 처음에 공천하려고 그랬나'라며 (대통령에게) 항변을 하고 싶어 할 것이다"라며 "그래서 김태우 후보와 대통령 사이 핫라인이 있다는 등 대통령과 가깝다는 얘기를 많이 해 왔다"고 부연했다.
장윤선 정치전문 기자도 이날 인터뷰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가 나오면 김기현 대표가 아니더라도 당 지도부 중 누군가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인데, 그게 이철규 사무총장이라는 얘기도 있다"며 "총선 때까지 국민의힘 내부가 굉장히 시끄러울 듯하다"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도 불거질 듯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패배로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후보자가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 지 3개월 만에 윤 대통령이 사면·복권해 보궐선거 재등판을 위한 밑자락을 깔았기 때문이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와이 소장은 지난 10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대결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각본 쓰고 감독까지 하면서 배우만 김태우 후보를 시킨 것"이라며 "이번 영화에 대한 평가는 오롯이 윤 대통령이 지는 몫"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결과로 민주당이 안심할 것도 없고,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자체 반성을 해야 되겠지만 그건 어렵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그러자 구용회 CBS 논설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아마 최선을 다했다고 하고, 그 책임을 당에다 어떤 식으로든 지울 것으로 본다"며 "'바이든-날리면' 사건을 연상해 보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제대로 못해서' '선거 운동을 못해서' 같은 광경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도 지난 1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야 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행보 관련 "패배하는 당은 후폭풍이 허리케인·사이클론급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만일 패한다면 대통령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는 구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여당에서는) 어느 누구 하나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나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며 "그런데 김기현 대표 보고 책임지라고 하기엔, 김 대표가 (보궐선거 공천을) 결정한 것도 아니고 그는 강서구에 총력을 다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진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및 총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보궐선거 승리를 토대로 정권 심판론을 내년 총선까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