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비판만으로 보궐선거 판 뒤집힌다? 말도 안 되는 비호감도"
與 "사전투표 높으면 진보, 좌파진영 유리? 이번엔 다를 수도"
野 "尹대통령에 의해 커진 선거판…결과는 내일이면 나올 것"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12일 경북 경산시 대구대학교 웅지관에서 초청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 투표가 오는 11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선거는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하며 총력을 기울인 만큼 선거 결과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패한다면 이 대표는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다르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욕만 하는 것만으로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정도의 판이 뒤집힌다는 거 아닌가. 그럼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 비호감도다. 정계은퇴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얘기밖에 안 했는데 이걸로 진다고 그러면 진짜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너무 오래된 이슈이기 때문에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이런 게 아닌 이상 많은 사람들한테 그렇게 감흥이 없다"며 "이재명 대표 싫어할 사람은 이미 다 싫어한다. 그게 대한민국의 35% 정도 된다는 건데 지금 이거에서 어떻게 더 가져올지에 대한 의미"라고 했다.
여전히 18%포인트 차이로 국민의힘이 질 것으로 내다보는지 묻자 "지난번 21대 총선 때 강서구에서 한정애, 진성준, 강선우 후보에 비해서 우리 후보들이 평균 17.87% 적게 받았다"며 "2020년 총선보다 지금 분위기가 좋냐, 안 좋냐의 문제다. 그냥 안 좋다라고 단언한다"고 잘라말했다.
22.64%라는 역대 최고 투표율에 대해 양당이 서로 자당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데 대해 "사전투표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본투표도 높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다. 한 35~40% 사이 나오면 많이 나온 것"이라며 "강서갑을병의 국회의원이 다 민주당이기 때문에 아마 경쟁적으로 자신의 지역구에서 당원과 적극 지지자들을 영끌해 투표소로 보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처음에 그냥 전부 다 변수를 없애기 위해서 다 투표소로 보낸다. 본 투표율이 낮으면 국민의힘은 이제 불리하다. 집 가까운 데서 투표하려고 하는 나이 드신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대급 사전투표율에 대해) 김병민 최고위원 같은 사람은 '이재명 방탄에 대한 심판' 이러고 있겠지만은 그거야말로 뇌피셜"이라고 김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패배 전망에 대해 사이비 평론이라고 한 것을 두고 맞받아쳤다.
반면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졌을 경우 김기현 대표가 지도부로서 총선 지휘봉을 내려놓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 전 대표는 "만약 큰 격차로 지면 그렇게 사람들이 만들 거다. 수도권 선거에서 김기현 대표가 지휘 능력을 보여줬다든지 이슈 메이킹 능력을 보여줬다든지 한다면, 워낙 대통령이 기획을 그렇게 해놨으니까 김기현 대표가 용서도 안 되는구나 하지만 김 대표의 능력은 인정하겠어, 이렇게 나올 텐데, 그게 아니라 이번에는 대단한 메시지나 전환점이 나온 게 아니고 묻어갔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선거 기획은 윤석열 대통령이 했고, 선거의 지휘는 김기현 대표가 했어야 되는 건데. 많은 평론가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설계부터가 잘못된 선거"라며 특별사면 후 김태우 후보를 올린 것부터 민심과 어긋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22.64%라는 사전투표율을 놓고 여야 모두 각자 다른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뉴스앤이슈'에서 "원래 사전투표가 높으면 진보, 좌파진영에서 유리하다, 해석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를 수가 있다. 이틀 동안 사전투표시 계속 연휴 기간 영향도 있고, 양당에서 총력전을 다 하기 때문에 각 진영 간, 세력 간에 결집이 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어떤 당이 유리할 것인가, 예단하기는 아직까지는 빠른 것 같다"면서도 "처음에 시작했을 때보다는 현재 격차가 굉장히 많이 좁혀졌다, 그렇게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국민의힘 공천 대상자가 대법원 확정판결 3개월 만에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서 특별사면복권을 받아서 공천 대상자가 돼버리는 순간 이 선거는 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선거였다"며 "투표율을 놓고 각 정당이 서로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하는데 어차피 내일이면 결과는 나오게 돼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여당이 험지에서 '졌잘싸' 평가가 나올 수도 있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던 곳에서 패배하게 되면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 반대로 민주당 강세로 알려진 강서구에서 패배할 경우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비대위 전환 주장도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