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총 28.4조원... 일평균 2.9조원 거래

FIU,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

이용자수 606만명... 73%가 100만원 미만 보유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는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6개 가상자산거래소(원화마켓 5개·코인마켓 21개)와 9개 기타업자(지갑·보관) 등 3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체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2조900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에 비해 1.3% 줄었다. 이중 원화마켓의 일거래금액은 2조9000억원이었고 코인마켓은 10억원으로 집계돼 거래소별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가상자산사업자들의 평균 수수료율은 0.15%로 증권사 온라인 거래수수료(최저 0.014%)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거래업자는 상반기 5752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고 2273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원화마켓이 25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긴 데 반해 코인마켓은 3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이용자 원화예치금은 총 4조원으로 작년말 3조6000억원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말 현재 거래업자 종사자수는 1915명으로 이중 자금세탁방지(AML)업무 관련 인원은 269명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1399개이고 사업자 간 중복상장을 제외하면 국내 유통되는 가상자산 종목은 622종으로 파악됐다.

국내 가상자산의 시장가치는 지난해 말에 비해 46% 증가한 28조4000억원이었다. 원화마켓 시가총액은 27조9000억원, 코인마켓 시가총액은 5000억원이었다.

시가총액 국내 상위 10대 가상자산 중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해당하는 자산은 비트코인(7조3100억원, 25.7%), 리플(4조6800억원, 16.5%), 이더리움(3조6200억원, 12.7%), 도지코인(7900억원, 2.8%), 에이다(4400억원, 1.6%), 솔라나(2300억원, 0.8%) 등 6종이었다.

단일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366종으로 국내유통 가상자산 622종 중 약 59%였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국내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5%에 그쳤다.

가상자산 신규 거래지원(상장) 건수는 169건, 거래중단(상장폐지) 건수는 115건, 유의종목 건수는 154건으로 확인됐다. 신규상장과 상장폐지, 유의지정 건수가 나란히 증가했다.

가격변동성을 의미하는 평균 MDD(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는 작년 하반기(67%)에 비해 소폭 줄어든 62%를 기록했다. 원화마켓의 가격 변동폭은 66%였고 코인마켓은 53%였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폭은 69%였다.

거래소에 계정이 개설된 등록 계정수는 950만개에 달했고 이중 고객확인의무를 완료한 실제 이용자수는 작년 말에 비해 21만명(3%) 감소한 60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용자의 성별 분포는 남성(414만명)이 여성(192만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30대(30%)>40대(29%)>20대(19%)>50대(17%)>60대(5%) 순이었다.

이용자들의 가상자산 보유 규모는 100만원 이하가 443만명(73%)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100만~1000만원 114만명(18.9%), 1000만~1억원 44만명(7.3%), 1억~10억원 4.3만명(0.7%), 10억원 이상 1300명(0.02%) 등이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가격 상승과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시가총액과 원화예치금이 늘어났지만 하루 평균 거래규모와 이용자는 소폭 감소했다"며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이 60%대로 여전히 높아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