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두 아들 아파트 매입' 탈세 의혹 부인…"증여세 다 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유 후보자 두 자녀의 아파트 매입과 관련한 증여세 납부 문제와 관련해 야당은 자료 제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탈세 의혹 관련 공세를 폈다. 유 후보자는 "증여했다고 자료 명기했고, 그에 따른 증여세도 다 납부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른 나이에 소득 대비 고가의 주택을 매매한 자녀들의 증여세 납부 내역을 제출해 달라고 했더니, 후보자는 개인정보를 핑계로 필사적으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임 의원은 "증여 사실을 인정했고, 또 후보자의 자녀들이 세금을 정당하게 납부했다면, 증여세 납부 내역을 제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저는 저와 배우자에 관련된 모든 납세 자료라든지 부동산 관련한 건 의원님들 요구하신 만큼 충분히 제출했다"며 "자녀들 문제는 이미 다 장성해서 독립 생계를 다 가지고 있어서 우선 본인들도 공개되는 걸 거부하고 있다. 또 이미 관례에 따라 지침대로 고지 거부를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자녀 문제를 얘기하려는 게 아니라 본인이 증여한 돈이 적절한 절차를 거쳐서 증여됐는지 증명하라고 하는 것"이라며 "부모의 금원으로 산 부분에서 이미 독립적이지 않은데 갑자기 독립적인 자녀 문제라고 하는 건 후보자의 자격을 검증하는 위원들의 의도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2015년 당시 31세, 27세였던 유 후보자 아들들이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를 담보 대출 없이 구입한 것을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임 의원은 "차남은 2014년 군대를 제대하고 바로 다음해인 2015년에 5월 8일 6억2500만원으로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를 매입했다. 이때 나이 27세였고 등기사항 증명서를 살펴보니까 담보 대출 없이 아파트를 매입했다"며 "공교롭게도 열흘 뒤에 5월 18일 31세인 장남이 같은 단지 아파트를 7억5500만원의 차남과 같이 담보대출 없이 매입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들들의 능력이 뛰어난 건가, 아니면 아빠 능력이 뛰어난 아빠 찬스를 사용한 건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그 부분은 제가 증여했다는 말씀도 자료에 분명히 명기를 했다. 그에 따른 증여세도 다 납부했다"며 "당시 제가 공직에서 다 떠나고 아무 일도 없을 때다. 나름대로 정리를 좀 해야 되겠다 싶어서 증여하고, 애도 결혼하면서 정리를 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두 아들의 아파트 구매 자금 출처에 대해 "후보자로부터 금원을 증여받아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증여세 납부 내역 공개는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