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국힘 합류, 꽃꽃이용이라면 생각보다 아플 것...이준석과 달라"

국민의힘이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영입을 확정하며 합류를 공식화한 조정훈 의원이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이 되니까 좋은 데만 찾아간다고 하시는 분도 있다"며 "여당은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며 내부 비판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5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큰 정당에 제가 합류한다는 것이 의원 수 하나 더하는 거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그냥 꽃꽂이용으로 저를 가져가려면 제가 생각보다 아플 거다, 이런 말씀을 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여당 속의 야당, 내부의 비판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보수 진영도 진보의 의제들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해서 국가와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징계당한 현실에서 평의원이 비판자 역할을 얼마나 담당할 수 있나 묻자 "여당 구성원이라면 같이 십자가를 져야 된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못하는 거 돌만 던지고 있는 것은 역할이 아니다. 방향, 방식이 잘못됐을 땐 따끔하게 얘기하는 모습, 저는 충분히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내부 비판을 내부총질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건전한 비판이 없으면 조직은 죽는다. 하지만 그 건전한 비판에 조직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느냐 아니면 이 조직을 비판하고 무너뜨려서 내가 살겠다는 생각이 있느냐 라는 건 구성원들이 귀신같이 알아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87년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한 발언 관련 3년 반 전과 무엇이 다르냐 묻자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같다고 생각하나"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노사모가 개딸처럼 맹목적 추종했나. 의정생활 3년 반을 하면서 특히 이재명 당대표의 민주당을 보면서 절망했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조 의원은 "지금의 민주당은 정치하는 방식과 정치하는 내용 면에서 앞으로 가는 정당이 아니라 뒤에 멈춰 있는 정당"이라며 "87년 학생운동 했다는 그 훈장으로 월급 한 번 주고 한 번 받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정치를 해서 시장을 이렇게 거칠게 다루고 있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소수에 대한 배려와 다수의 지배가 균형을 이루는 게 민주당인데 지금은 다수의 전제정치를 하고 있다. 2시에 시작하는 본회의에 2시 50분에 들어와도 미안한 얼굴 하나 없는 규칙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 우리가 다수이기 때문에 우리 뜻대로 할 수 있다라는 정치(를 한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있었던 정책 중 국민들이 그리워하는 정책이 뭐가 있나"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는다고 평가하나 묻자 "국민의힘이 완벽했으면 저 같은 소수정당 의원을 영입했을까"라면서도 "지금의 국민의힘에 개혁의 공간과 가능성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최근 마포갑 지역에 사무실 계약을 마치고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총선 레이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김기현 대표나 당 지도부와 합류 과정에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면서 "현재 국민의힘 의원이 없고 지역위원장도 없는 곳, 왜냐하면 누구 하나가 손해를 봐야 되는 건 제가 원치 않았기 때문에 그런 지역을 골랐다. 또 1월 초부터 마포 지역 주민들과 단체들에서 굉장히 저를 많이 찾아오셨다"고 전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종로에도 플랜카드를 걸었다, 조 의원이 이곳저곳 눈치 보고 있다' 한 데 대해 "저는 당대표로서 전국 어디에나 플랜카드를 걸 자격이 있다. 선거법상 그렇다. 시대전환 홍보 좀 하자(는 의도)"라며 "여러 고민 끝에 종로와 마포에 현수막을 걸었다. 정당을 해보신 분이, 민주당에 계셨던 분이 이것을 갖고 뭐라 하기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에둘러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