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일개 법무부 장관 거취에 관심 없어"
"尹정부 국정기조 바꾸겠다는 상징적인 조치로서 '파면' 필요"
"김행 후보자 인사 청문회, 與 아예 청문회 무산 의구심"
"유인촌 후보자, 김윤아 오염수 비판 발언 문제 삼는 자체가 부적절"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추석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시점을 국정감사가 끝나는 10월 이후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한 장관의 총선 출마 동향과는 전혀 관련 없이 위법한 행위만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분의 정치적 어떤 행위를 제한하는 목적으로 (탄핵안 추진) 한다는 것은 당초의 취지에 잘못된 것"이라며 "국무위원을 탄핵하거나 해임한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위법한 행위를 문제 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법무부 장관이 지난 국회에 와서 체포동의서를 읽은 것이 장관의 정상적인 합법적인 범위 틀에 있느냐, 아니면 이것이 피의사실 유포에 해당하느냐 문제가 걸려 있다"며 "법무부 장관이 개별 사건에 개입하지 못하게 돼 있으나 본인은 굉장히 직접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여러 문제에 대해 위법 여부를 따져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울러 여러 가지 국정 상황, 특히 저는 그 기간의 시간 동안 대통령께서 국정기조를 바꿔달라는 거다. 대통령의 결단과 판단을 저희는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일개 법무부 장관인 한동훈 거취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다"며 "다만 한동훈 장관의 파면을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은 사실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을 물러나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 본인이 이 과정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국정기조를 바꾸겠다는 상징적인 조치로서 해당 국무위원을 파면시키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핵소추안 발의 시점을 국정감사 이후로 잡은 이유에 대해 "실질적으로 탄핵안을 발의하고 관철시키려고 해도 본회의 일정이 잡혀 있지 않기 때문에 10월에는 추진 자체가 불가하다"며 "굳이 10월에 국정감사 앞두고 논점을 흐릴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정감사에서 법무부와 검찰의 사실상 권력 사유화, 정치적 행태에 대해 반드시 문제를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파행의 가장 중심에는 법무부와 검찰이 있었다"며 "실제 대통령이 정치를 한 게 아니라 여전히 검찰총장으로서의 총장 정치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에 앞장선 게 법무부 장관 한동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 대해 야당의 일정·증인 단독 의결 등 이유로 불참을 시사한 데 대해 "(후보자)가 만들었던 회사 관련 부적절한 형태 또는 관련 비위 등이 쏟아져 나와 아예 청문회 자체를 무산시키려 했던 것 같다"며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강서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청문회가 이루어질 경우 여론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김행 후보자 자체가 장관의 역량 자체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서 공개되는 모습에 대해서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경과보고서 채택과 관련해선 "우리 당 국방위원들은 현재 부적격 의견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는다면 그냥 무의미하게 보고서 채택을 해줄 이유는 없지 않느냐 본다"라며 "어차피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어떤 의견을 주든 간에 무조건 임명하고, 인사청문회 자체를 무력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자우림 멤버 김윤아의 오염수 방류 비판 발언에 관해 "공개적 표현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신중했어야 된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저는 장관 후보자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기현 당대표나 유인촌 후보자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해당 연예인의 입장에서는 굉장한 심리적 부담이 갔을 것이다. 더군다나 엔터테인먼트 회사 입장에서는 혹시 세무조사 당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도 갖고 있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우리 당에서 어느 누구도 이영애 씨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5천만원 기부)했다고 해서 크게 당 차원에서 문제 삼거나 하지 않았지 않나"라며 "이런 분들의 발언을 정치권에서 하나하나 문제 삼는 건 그 자체가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