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유튜브 볼 시간에 민주당에 '일 좀 하라' 지시해달라"
"'부인하니까 더 구속해야' 발언…이재명 적은 이재명"
친명계, "가결표는 해당행위...이재명 당대표 건재, 궐위 아냐"
비명계 "해당행위? 대국민 약속 지켰고, 방탄 프레임 깨…적반하장"
◆…[사진=노무현시민센터 개관 1주년 공개방송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6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가운데 '옥중 출마', '옥중 결재'를 해야 한다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이를 두고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유시민이 이재명 대표의 본심을 대변해 준 것인가"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와중에 이재명 대표는 구치소에 가더라도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안 되고 옥중출마, 옥중 결재를 해야 한다는 유시민 씨의 영상에 '좋아요'를 눌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유시민 유튜브 볼 시간에 본회의도 열지 않고 민생법안과 대법원장 지명을 나 몰라라 팽개친 민주당에게 일 좀 하라고 지시해 주시라"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또 장 최고위원은 "정작 이재명 대표는 법치를 피하고 구속을 면하기 위해 온갖 꼼수 변명을 준비하고 있다"며 과거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헌법적 측면에서 일반인이라면 당연히 구속될 사안인데,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민주공화국에서 전 대통령이라고 차별하면 안 된다"고 했던 발언 등을 열거했다.
그는 "증거인멸 우려만 있어도 구속하는 것, 고위공직자니까 도망가겠느냐. 그렇게 따지면 높은 사람일수록 더 우대받는 사회가 되고 그건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 부인하니까 더 구속해야 한다. 예우 자꾸 얘기하시는데 이게 기득권자들의 말 아니냐. 무슨 중범죄자를 예우하느냐, 중범죄자는 중범죄자로 대우해야 정상적인 나라. 법적 측면에서 실형 선고가 예상되는 중범죄를 부인하여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크다, 모두 이재명 대표가 남긴 주옥같은 명언이다. 이제 이재명의 적은 이재명이 됐다"고 꼬집었다.
앞서 유시민 전 이사장은 지난 22일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 올라온 '노무현시민센터 개관 1주년 공개방송' 영상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선 안 되고 '옥중 출마' '옥중 결재'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해당 영상에서 유 전 이사장은 "이 대표를 잡아넣어라. 정 그렇게 넣으려면 (구속영장을 심사하는) 판사를 뒤로 협박질을 하든 어떻게든 잡아넣어봐라"며 "그런다고 해서 너희들이 이길 것 같으냐. 이재명 죽으면 끝날 것 같으냐. 죽지도 않겠지만"이라고 했다.
이어 "혹시 만에 하나라도 영장이 발부돼서 구치소에 간다고 하더라도 구속적부심 신청하고 보석 청구하고 법적으로 계속 싸워야 한다"며 "정청래 최고위원이 '당 공천장은 이재명 대표 명의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사인이라고 본다. 굳세어라 재명아"라고 응원했다.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 대표의 정치 생명과 민주당의 운명을 가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이 대표가 구속 기로에 놓이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는 극렬 대립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가결표를 던진 것은 해당행위"라며 "당론으로 하지 않았을 뿐이지 당론이나 마찬가지인 절차를 밟아왔다. 그런데 몇몇이 당의 혼란을 가지고 온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에 해를 끼치는 행위, 발언 등 여러 가지에 대해 절차를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다. 당에 그 절차를 만드는 기구들이 있다"며 윤리심판원을 열어 징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또 "당대표가 궐위시에는 원내대표가 대행하지만 이재명 당대표는 건재하다. 궐위는 아니다"며 여전히 대표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과 윤석열 정권에 놀아난 민주당 가결파들의 폭거도 기가 막힌다"고 맹비판했다. 또 4명의 원내대표 후보자들을 향해선 "이재명 지도부가 빛의 속도로 안정화되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대표적인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대국민 약속을 지켰고 방탄 프레임을 깨고 당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기 위한 정치적 행동을 '해당행위'라는 건 진짜 적반하장"이라고 맞받아쳤다.
조 의원은 "(불체포특권 포기는) 혁신위 1호 안건이었고 의총에서도 추인을 했고 그럼 이건 당론"이라며 "해당행위가 되려면 당대표나 의총에서 '번복한다'는 걸 명확히 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 등을 국민들께 설득, 납득을 시키고 명확히 했어야 한다. 그게 없지 않았나"라고 따져물었다.
또 영장 발부가 된다면 "'옥중공천하겠다', '물러날 리 없다', 꿈 깨라' 이런 기류가 하나 있고, 또 지금 이재명 체제의 결론, 문제가 드러났다. 박광온 원내대표만 문제 삼아서 사퇴시켰는데 지도부 총사퇴해라 주장이 정면충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