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25일 'KB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 서 소회 밝혀
尹 "금융산업 글로벌화 위해선 정책당국 등과 지혜 모아야"
"韓 금융산업에도 삼성 같은 회사 필요해...당국, 언론 포함 진지하게 생각해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조세일보 DB
윤 회장은 이날 오전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 지하1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KB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이 되었다는 데 안도감이 있다. 가장 보람된 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취임 당시 KB가 다시 리딩뱅크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시각이 존재했다. 당시에는 한 번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간 사례가 없었다"며 "훌륭한 임직원들과 단단한 고객을 기반으로 취임 3년 만에 리딩뱅크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2번째 임기 때는 KB손해보험 등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며 비은행부문이 강력한 성장엔진이 되었다"며 "3번째 임기에는 지배구조를 위해 탄탄한 경영승계구조를 구축해 체계적인 CEO승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윤 회장은 자신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던 기간 중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이 되었다는 점에 대해 가장 보람된 일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 같은 성과는 직원들의 노력과 주주의 믿음에 따른 것임도 강조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다만 KB금융그룹이 국내 리딩금융그룹이라고 얘기를 듣고 있지만 세계 60위권이란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대략 우리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이니 금융으로서도 10위권 정도에 포진되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미흡하다는 점을 들어서다.
윤 회장은 이 같은 점에 대해선 "양종희 회장 내정자가 이끌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융회사는 특히 은행업은 자본이 없으면 자산을 늘릴 수 없다. 20위권에 근접하려면 지금보다 최소 2.5배는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개별 회사 차원에서는 어렵다. 진지하게 앞으로 방향성 고민해야 한다"면서 "한국 금융산업에도 삼성과 같은 회사가 필요하다. 정책당국, 언론을 포함해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금융회사들이 글로벌화되어야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단기적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진행해야 하면 정책수단 뿐 아니라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국민의 금융자산을 키우는 게 중요하지만 지금까지는 국내 투자 중심이고 아쉽게도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윤 회장은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행동자본주의와 개인 투자자들의 의견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함도 강조했다.
그는 "CEO 임기는 회사별로 차별화하고 회사 내에서도 차별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지배구조가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체계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해관계자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이사회를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사회는 CEO로부터 독립되어야 하고 전문성을 가지고 여성 이사 비율을 40% 이상 되도록 다양성을 가져야 한다"며 "KB금융의 이사회는 독립성, 전문성, 다양성을 다른 그룹에 비해서는 우위에 있다고 보이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