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내년 금리인하 시점, 불확실성 높아 시그널 보내지 않을 생각”
해외IB “금리 전망이 예상보다 크게 상향 조정되고 정책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 hawkish해”
금융시장, 금리 상승·주가 하락·미달러화 강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로이터)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윤창준, 박주하 차장이 정리한 '9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에 의하면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5.25~5.50%, 만장일치), IORB(5.40%) 및 O/N Reverse RP 금리(5.30%) 동결, 대차대조표 축소(QT)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정책결정문은 "경제활동 확장 속도는 완만한(moderate)"에서 "견조한(solid)"로 대체됐으며 "일자리 증가세는 강력한(has been robust)"은 "느려졌으나(slowed) 강함을 유지(remain strong)"로 바뀌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소프트랜딩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본 가정은 아니나 가능하다"며 "그래서 신중히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금리동결과 관련해 "금번 금리 동결은은 위원회가 원하는 정책 스탠스에 도달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적절한 수준에 이르렀는지 확신을 얻기 위해 추가 데이터를 기다리자는 것"이라며 "실질금리가 현재 유의미하게 양의 영역에 있지만 인플레이션 및 견조한 성장세 등을 볼 때 당분간 이런 상황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내년 금리인하 전망과 관련해 그는 "경제전망요약(SEP)에서 금리경로가 상승한 것과 관련해 위원들은 경제활동 호조로 인해 금리를 더 높게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다"며 "그러나 SEP는 협상이나 논의된 계획이 아니라 위원 19명의 전망을 모아놓은 것이다. 위원회는 정책결정시 그룹으로서 정책스탠스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불확실성이 상당하므로 시그널을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며 "2024년에 들어서면 우리는 그간의 정책 누적효과, 데이터 등을 고려할 것이며 그러다 보면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 수준과 관련해 "현재 중립금리 수준이 장기금리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중립금리가 과거보다 높아졌을 수 있으나 아직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 리스크 요인과 관련해 그는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정부 셧다운 등의 전개 상황이 경제에 중요한 미칠 것이나 그 정도는 범위, 지속 정도 등에 달려 있다"며 "최근 유가 상승세와 관련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은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 가계 소비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기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예상보다 hawkish한 점도표 상향 조정 등으로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의지가 강조되며 금리는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미달러화는 강세를 시현헸다. 한국지표는 원화 약세(-0.4%), 외평채 가산금리(+0.2bp) 및 CDS 프리미엄(+1.8bp) 확대, 주요기업 주가가 혼조세를 보였다(POSCO –0.3%, 국민은행 +0.8% 등).
◆…자료=한국은행 제공
정책결정문에서는 경제활동 속도에 대한 표현을 강화함으로써 성장세 호조를 강조하고 고용도 견조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고 제시하는 한편 추가인상 여지가 담긴 표현("the extent of additional policy firming")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경제전망에서는 최근의 경제지표 호조를 반영해 금년 및 내년 GDP 성장률을 상향, 실업률은 하향 조정했으며 이에 따라 점도표에서는 금년 최종금리 전망은 유지했으나 내년 전망은 예상보다 큰 폭(50bp)으로 상향 조정(내년 인하폭 축소)했다고 봤다.
Powell 의장 기자회견에서는 물가 및 경제 상황을 볼 때 금리가 아직은 충분히 제약적인 영역에 도달했다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며 당분간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가운데 정책금리 인하 전환에도 신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우려했다.
Wells Fargo는 "경제전망에서 금년 및 내년 GDP 성장률 전망은 상향, 실업률 전망은 하향 조정되는 등 기존(6월) 전망보다 더 낙관적으로 봤다"면서 "점도표에는 금년중 25bp 추가 인상, 내년중 50bp 인하(기존 100bp 인하) 전망으로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기조를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Citi는 "Powell 의장과 연준은 금번 회의를 통해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메시지를 전달했다. 점도표에서 2024년 및 2025년 금리전망을 50bp 상향한 것은 매우 hawkish하다"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더디게 둔화되고 노동시장은 타이트한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사는 타이트한 노동시장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상회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PM은 "정책결정문은 큰 변화가 없다. 최근 GDP 성장률 등을 고려해 성장 평가를 완만(moderate)에서 견조(solid)로 변경한 것은 예상에 부합하며 취업자 관련 표현 변경은 큰 변화는 아니다"며 "내년 점도표 변경도 눈에 띄지만 성장전망 상향 조정(1.1%→1.5%)이 더 놀랍다.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디스인플레이션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점도표는 이를 반영해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WSJ는 "연준은 금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나 금년중 1회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예상보다 강한 성장으로 내년에도 고금리(higher for longer)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는 "금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헸으나 금년중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당사는 11월 25bp 추가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며 "한편 연준의 내년 점도표 상향조정은 hawkish했다. 정책금리 전망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 전망은 'no landing'을 시사하는 등 놀라울 정도로 양호(benign)하다"고 밝혔다.
RBC는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전망이 50bp 상향조정됐는데 이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신중한 금리인하 전환을 의미한다. 다만 위원들의 예측 범위가 매우 넓어(4.4~6.1%) 향후 몇 달 이후의 금리 수준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Bloomberg는 "2024년 및 2025년 점도표의 금리전망 상향 조정은 매우 hawkish하다. 금년중 1회 추가 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UAW 파업,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organ Stanley는 "연준의 경제전망을 보면 인플레이션은 경직적이며 경제는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점도표에서 금년중 1회 추가 금리인상 전망하고 내년에도 예상보다 덜 인하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연준의 hawkish한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제약적인 실질금리, 향후 경제전망 등을 고려시 금년중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3월 금리인하를 시작한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UBS는 "연준은 경제전망과 점도표를 통해 이전(6월) 전망보다 훨씬 오랫동안 더욱 제약적인 정책을 설정하기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다만 당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금년중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