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보탐구]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프레스 프렌들리"를 강조하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돌연 "가짜뉴스가 도 지나치다"며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언론인 경력을 가진 김 후보자의 지난 행보가 재조명받는 모양새다.
대통령실 비서관-MBC 기자 설전에 "나 때는 넥타이·정자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022년 11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논란 이후 대통령실 비서관과 MBC 기자 간 설전에 대해 "내가 (박근혜 정부) 대변인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넥타이 갖추고 정자세로 대통령 인터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서관과 기자 간 설전이) 참 부끄러운 일이다. 청와대(대통령실) 출입 기자는 그 언론사 1호 기자이지 않나"라며 "가장 실력있고 예의범절을 갖춘 기자가 나가는 만큼 검찰 기자나 범죄자를 보도하는 기자들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 대통령(박근혜)은 기자분들이 전부 다 양복 입고 정식 의관을 갖추고 대하지 않았는가"라며 "대통령 등 뒤에 대고 소리 지르는 기자, 이것은 앞으로 대통령실과 언론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게 될 수 있고 국민과 다른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 대변인 시절 기자들 향해 "그만 좀 조지라"
김행 후보자는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지난 2013년 2월 28일 오전 예고 없이 브리핑룸을 찾아 사흘이 지난 대통령 취임식에 대한 난데없는 '지각 브리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대통령) 취임식에 대해 "취임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이 '이렇게 해달라'고 지시를 했다고 한다. 모두 다 대통령 아이디어"라는 말을 반복했다. '경청 취임식'과 '한국 전통문화 융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것'이 모두 박 전 대통령이 지시한 취임식 두 가지 콘셉트였다는 것이다.
이어 정부조직 개편안과 여당에서도 사퇴론이 분출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비서관 내정 후 철회된 인사, 출근 후 자취를 감춘 비서관 내정자, 국정원장 등 권력기관장 추가인선 방침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은 채 며칠 지난 취임식 당일 복주머니 행사, 박근혜 대통령 한복 등과 같은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최근 박근혜 정부의 불통·무능 등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 관련 "가끔 소프트한 기사도 나가야지, 자꾸 정치적인 얘기만 나가면 되겠나. 그만 좀 조지라(비판하라)"고 취재진에 당부했다.
"프레스 프렌들리"라더니… 닷새 만에 도어스테핑 중단
한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모든 기자들과, 어떤 매체와도 상관없이 질문에 대해서 소상하게, 투명하게, 하나도 숨김없이, 근거를 가지고 설명 드리겠다"며 '친언론 장관'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닷새 만에 "가짜뉴스가 도가 지나치다"며 출근길 문답 전격 중단을 선언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이제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보다도, 가짜뉴스에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를 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포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혹을 보도한) 언론인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거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며 "고소·제소는 하지 않겠으나 만 건의 허위 단독기사를 쓰는 것보다 한 건의 팩트 기반 기사를 쓰는 게 기자의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의 도어스테핑 중단 선언은 김건희 여사 친분설, 소셜뉴스 위키트리 지분 의혹, 지분 시누이 매각 의혹 등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비서관-MBC 기자 설전에 "나 때는 넥타이·정자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022년 11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논란 이후 대통령실 비서관과 MBC 기자 간 설전에 대해 "내가 (박근혜 정부) 대변인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넥타이 갖추고 정자세로 대통령 인터뷰를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1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당시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사진 = CBS라디오 갈무리]
김 후보자는 설전이 벌어진 당시 MBC 소속 기자가 슬리퍼를 신고 팔짱을 끼고 있었다는 논란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비서관과 기자 간 설전이) 참 부끄러운 일이다. 청와대(대통령실) 출입 기자는 그 언론사 1호 기자이지 않나"라며 "가장 실력있고 예의범절을 갖춘 기자가 나가는 만큼 검찰 기자나 범죄자를 보도하는 기자들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 대통령(박근혜)은 기자분들이 전부 다 양복 입고 정식 의관을 갖추고 대하지 않았는가"라며 "대통령 등 뒤에 대고 소리 지르는 기자, 이것은 앞으로 대통령실과 언론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게 될 수 있고 국민과 다른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 대변인 시절 기자들 향해 "그만 좀 조지라"
김행 후보자는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지난 2013년 2월 28일 오전 예고 없이 브리핑룸을 찾아 사흘이 지난 대통령 취임식에 대한 난데없는 '지각 브리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2월 28일 '한겨레'가 보도한 김행 여가부 장관(당시 청와대 대변인) 관련 기사. [사진 = 한겨레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2013년 2월 28일 한겨레의 "김행, '지각 브리핑'하면서 "그만 좀 조져라" 청와대 '지각 인선'도 모자라… '지각 브리핑'까지" 보도에 따르면, 김행 후보자(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룸 마이크 앞에 섰다.
김 후보자는 (대통령) 취임식에 대해 "취임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이 '이렇게 해달라'고 지시를 했다고 한다. 모두 다 대통령 아이디어"라는 말을 반복했다. '경청 취임식'과 '한국 전통문화 융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것'이 모두 박 전 대통령이 지시한 취임식 두 가지 콘셉트였다는 것이다.
이어 정부조직 개편안과 여당에서도 사퇴론이 분출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비서관 내정 후 철회된 인사, 출근 후 자취를 감춘 비서관 내정자, 국정원장 등 권력기관장 추가인선 방침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은 채 며칠 지난 취임식 당일 복주머니 행사, 박근혜 대통령 한복 등과 같은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최근 박근혜 정부의 불통·무능 등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 관련 "가끔 소프트한 기사도 나가야지, 자꾸 정치적인 얘기만 나가면 되겠나. 그만 좀 조지라(비판하라)"고 취재진에 당부했다.
"프레스 프렌들리"라더니… 닷새 만에 도어스테핑 중단
한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모든 기자들과, 어떤 매체와도 상관없이 질문에 대해서 소상하게, 투명하게, 하나도 숨김없이, 근거를 가지고 설명 드리겠다"며 '친언론 장관'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닷새 만에 "가짜뉴스가 도가 지나치다"며 출근길 문답 전격 중단을 선언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이제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보다도, 가짜뉴스에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를 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포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혹을 보도한) 언론인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거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며 "고소·제소는 하지 않겠으나 만 건의 허위 단독기사를 쓰는 것보다 한 건의 팩트 기반 기사를 쓰는 게 기자의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의 도어스테핑 중단 선언은 김건희 여사 친분설, 소셜뉴스 위키트리 지분 의혹, 지분 시누이 매각 의혹 등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