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막기 위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선언해야"
"'부결 인증' 요구 의원들…헌법상 권리 스스로 포기하는 것"
강선우 "尹 대통령의 체포동의안 재가…'정적 죽이기' 문서에 사인한 것"
박범계 "체포동의안 동의, '유죄추정' 불러일으킬 것"
◆…15일 단식 투쟁 16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조응천 의원을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요구서를 재가하면서 오는 21일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민주당 비명계 의원인 조응천 의원이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해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을 선언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조응천 의원은 19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분열의 길로 가지 않을 방법은 이 대표가 지난 6월에 (불체포 특권 포기)를 말했듯이 가결시켜달라는 것이 제일 낫다"며 "그렇게 되면 가결이 돼도 반란표가 아니다. 대국민 약속을 지키는 정당이 되는 거 아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만에 하나 부결이 된다 하더라도 당 대표로서는 알리바이가 되는 것"이라며 "여당이나 대통령실에서 조롱하고 방탄 단식이라고 비아냥 대는 것을 일거에 날려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민주당 지지층이 '부결 인증'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그 인증에 응하는 의원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 헌법상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국회법에도 소속 정당의 의사에 귀속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돼 있다. 소위 말하는 후미에 나는 십자가 밟았다 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십자가 밟기란 중세 일본에서 기독교도들을 가려내기 위해 십자가를 밟도록 강제한 것으로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의미한다.
■ 친명계 "尹 대통령의 체포동의안 재가…'정적 죽이기' 문서에 사인한 것"
친명계를 중심으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반드시 부결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체포동의안 재가는 '정적 죽이기' 문서에 사인한 것"이라며 "야당 대표에게 '제발 죽어라'라는 일종의 선언이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연하다. 가혹한 사법 살인에 가까운 이 수사에 대해 우리가 순종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만약 체포동의안이라는 이름으로 동의해주면 사실상 '유죄추정'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검사들의 무도한 수사를 민주당이 순종한다는 판단을 국민들에게 드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