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덕수 총리 해임안" vs 국힘 "무리한 요구…국정 운영 올스톱"
與 김기현 "이재명 단식, 대의 없고 개인 사법리스크만 부각"
문재인 전 대통령, 19일 서울방문…이재명 단식 만류하나
◆…단식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건강 악화로 국회에서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9일째에 건강 악화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이 대표는 병상에서 단식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가 입원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이송 후에도 병상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며 "폭주하는 정권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가 최소한 수액 치료 외에는 일절 음식 섭취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 대표상태와 관련해서는 "위급한 상황은 넘겼지만, 아직 기력은 전혀 회복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링거를 맞아도 곡기를 끊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단식"이라며 "YS 전 대통령도 병원에 가서도 음식 섭취를 거부해 단식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을 묶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형사사법이 정치적인 문제로 변질해서는 안 되며, 단식이 수사 과정의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민주 "한덕수 총리 해임안" vs 국힘 "무리한 요구…국정 운영 올스톱"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안 제출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시작하는 것이 엉킨 정국을 풀기 위한 길이고, 국민과 소통을 시작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해임 건의안은 오는 20일 예정된 본회의에 보고되면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21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민주당은 예상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반면 비명계는 체포동의안 가결 등의 주장을 드러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건강회복 후 차분하게 만나 민생현안을 치열하게 논의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여의도에서 있었던 단식은 뚜렷한 공익적 목적이 있었다. 1983년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구속자 석방 등 민주화 5개항, 199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지방자치제 실현, 2018년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의 단식은 시대 정신은 물론, 순수성으로 국민 공감을 얻어 역사적으로 성공한 단식으로 평가 받는다"며 "아쉽게도 이 대표의 단식에는 그런 대의를 찾아볼 수 없고 사사로운 개인의 사법리스크만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단식 탈출구로 '내각 총사퇴'와 '국무총리 해임'을 주장하는 것은 의도 자체가 순수하지 않고 정파가 다르더라도 납득이 어려운 무리한 요구"라며 "국회, 국정 운영을 올스톱시키는 태도는 당내 극단 강경파에게 포로가 돼 민심과 동떨어진 갈라파고식 정당이 돼버린 민주당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 文 전 대통령, 19일 서울 방문…이재명 단식 만류하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는 19일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경남 양산에 머물렀던 문 전 대통령이 서울에서 공식 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해 5월 퇴임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문 전 대통령이 내일(19일) 병원에 찾아가서 이 대표를 만날 가능성이 클 것 같다"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 빼고는 독재와 싸웠던 시민사회단체, 정치 지도자들 다 (이 대표 단식장에) 왔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 대표를 만나셔서 이 대표가 왜 그러셨는지 한 번 더 대화도 나누시고 '몸 구하라'고 말씀도 하시게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대변인이 아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이 대표 건강 상태가 오늘 입원한 상황에서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