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황산니켈 CAPA 6만5000톤 증설
LG화학·현대차와 사업제휴... 안정적 판로 확보
"니켈 사업 긍정적...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
◆…고려아연은 LG화학,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원재료 광물부터 이차전지에 이르는 공급망을 구축했다. [사진=고려아연, DB금융투자]
고려아연이 이차전지 소재 전반에 걸쳐 설비투자를 집중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면서 신사업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회사는 연내 울산 온산공장에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완공하고 2026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제련소는 연간 4만2600톤의 황산니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고려아연의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인 켐코의 생산능력 2만2300톤을 포함하면 향후 고려아연 그룹은 6만5000톤의 생산능력(CAPA)을 갖출 것으로 보여진다.
이 회사가 생산한 황산니켈은 켐코와 LG화학의 합작법인(JV)인 한국전구체에서 전구체로 제작되어 LG화학의 양극재 원료로 쓰인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 LG화학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LG화학은 고려아연 주식 39만1547주를 취득했다.
고려아연은 현대자동차그룹도 우군으로 확보했다. 양사는 안정적인 니켈 공급망 구축을 위해 사업 제휴를 맺었다. 고려아연은 오는 2026년부터 니켈 공급을 시작해 2031년에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필요한 니켈 물량 중 절반 가량을 담당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계열사인 HMG Global LLC는 고려아연의 제3자배정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04만5430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고려아연에 5272억원을 투자했다. 고려아연이 니켈 제련소를 짓는 데 해당 투자금이 사용되었다.
고려아연은 음극재 원료로 쓰이는 동박에 대한 투자도 병행 중이다. 지난해 동박 생산 자회사 케이잼을 설립해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고 내년 1.3만톤에서 오는 2027년 6만톤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회사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에 대해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차원에서 니켈 사업 전략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비중국 이차전지소재에 대한 중요성이 지속 부각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차전지소재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진행중"이라며 "LG화학, 현대차그룹과 견고한 파트너쉽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