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보수정당 힘들 때 어떤 검사가 보수인사들 다 잡아넣지 않았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진영이 와해했던 상황을 언급하면서, 지지층에게 어떻게 보수가 다시 선거 승리의 길로 들어섰는지 생각해 볼 것을 주문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MBC '뉴스외전 포커스'에 출연해 자신을 향한 보수 지지층의 비판 시각에 대해 "보수 진영에 현재 권력에 다소 우호적인 사람들이 있다. 왕당파 같은 사람들"이라며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야 한다는 그런 입장을 가지신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분들의 논리는 맞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해서 탄핵 이르게 한 검사가 대통령 되니 또 여기를 맹렬히 지지한다"며 "다만 이분들도 어려운 마음에 굴곡 지내시지 않겠나"라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보면 홍준표 (대구시장)도 비호감도 80%까지 갔다가 지금은 (호감도가) 괜찮아졌다"라며 "정치인마다 다 굴곡이 있는 것이다. 다만 적어도 보수 진영에서 권력이 누구 하나 찍어서 괴롭히려는 문화를 없애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현재 권력으로부터 '찍힘'을 당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나도 잘못한 게 있을 수 있고 거기에 대해 노력을 할 것"이라며 "다만 이런 생각을 한다. 보수정당이 힘들었을 때 떠올려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네·다섯 번의 선거에서 모두 졌을 때"라고 화두를 던진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그때 어떤 검사분께서 보수 진영 사람들 다 잡아넣기도 하지 않았나"라며 "보수 지지자들이 그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 보수 진영이 힘들었을 때 다시 일으켜 세웠던 당시 지도부가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계속해서 총선 승리를 위한 '젊은 전략' 질문에 보수 진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매력적인 정치인들이 나와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주 지지층인 40·50세대들은 본인들이 20·30세대 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매료돼 지금 들어서도 노 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을 응원하지 않나"라며 "보수 진영에서도 그런 매력도를 가진 정치인들이 많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한 매력적인 정치인이 나올 공간은 대통령과 권력이 열어줄 수 있다"라며 "대통령이 때론 불편한 이야기도 용납하고, 자신 생각과 다른 이야기에도 용납을 할 때 '멋들어진 정치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예전에는 '경제·안보는 보수' '교육은 보수가 나은 듯하다' 같은 이야기가 나왔는데, 지금은 보수가 왜 좋은지에 대해 답변을 못한다"라며 "국민의힘이 산업화를 넘어 새로운 의제를 발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