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재명 체포안 표결 관련 '전략보고서'? 듣도 보도 못해"
"이재명 대표의 '당 살리는 방안' 저도 물음표"
"당 살리는 길과 대표를 살리는 길이 병행돼야"
"소환, 검찰발 흘리기 등 총선까지 끌고 싶어할 것…영장 가능성 낮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때 의원 50여명만 참석해 의원 정족수를 만든 뒤 기권하고, 국민의힘이 가결시키도록 하는 '민주당 전략보고서'가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듣도 보도 못했다. 보도 자체를 부정한다"며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고 최고위원은 1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참 창의적인 발상을 하는구나 생각이 든다"며 "공보부에서도 입장을 냈지만 그 문건을 누가 만들었는지 어느 당에서 만들었는지가 전혀 알 수가 없는 희한한 문건이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KBS는 14일 "민주당 내 정책을 연구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기구에서 체포동의안이 회기 중에 올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분석한 연구 결과"라며 입수한 '민주당 전략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이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당에서 50여명만 참석해 표결 정족수를 만들고, 참석한 의원은 모두 기권하는 시나리오가 담겨 있다. 국민의힘 의원이 모두 가결표를 던지면, 체포동의안의 가결의 주체는 국민의힘이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추진 과정이 단순하지 않고, '꼼수라는 비판'과 '참석할 50명의 의원을 선정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만약 체포동의안이 오면 어떻게 할 거냐. 대표는 당을 살리는 길을 선택하셔야 되고, 당 의원들은 대표를 살릴 수 있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이 대표가 단 한 번도 입장을 낸 적이 없기 때문에 대표가 생각하는 당을 살리는 방안이 뭘까, 저도 여전히 물음표다. 그래서 당을 살리는 길과 대표를 살리는 길이 같이 병행돼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나오는 목소리들 중 '부결시켜야 된다', '투표를 하지 말아야 된다', '무조건 다 대표를 살려야 된다'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표라는 존재를 떠나서 우리의 동료이지 않나. '이해해 주십사' 하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조사에 대해 "두 번이나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 하나 내밀지 못한 게 검찰의 조사다. 수년 동안 수백 번의 압수수색을 거쳤던 사건들"이라며 "인권적 측면에서 굉장히 대한민국의 인권 지수가 많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아주 상징적인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범죄자조차도 감옥 안에서 아프거나 하면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서 형 집행을 정지시키지 않나. 그렇게 병원 치료 받은 게 이명박이고 박근혜"라며 "그러나 이 대표는 죄에 있고 없음을 아직 결정짓지도 못한 단계에서조차도 이렇게 비인권적으로 할 수 있는가. 인권적 측면에서 검찰의 수사가 너무 무도하고 무리하고 잔혹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고 최고위원은 "인권국가로서의 기본 상식을 무너뜨리는 행위를 검찰이 하기 때문에 이 부담은 당연히 다 대통령한테 갈 것이다. 부담을 감수해 가면서까지 증거도 명확하지 않은 사건을 가지고 영장을 칠 수 있을 것인가 부정적으로 본다"고 근거를 들었다.
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사법적인 소환도 매번 가야 되고, 새로운 증언자의 발언이 나오는 검찰 흘리기가 나오고, 이것을 총선까지 끌고 가고 싶어 할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모든 게 종료되면 민주당으로서는 총선을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상당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검찰이 정무적 판단을 하는 집단이라면 영장을 칠 가능성은 좀 낮다"고 내다봤다.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관련 검찰의 뉴스타파, JTBC 압수수색에 대해선 "마녀사냥이고 좌표찍기"라며"이런 사건으로 10명의 검사를 투입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언론중재위원회가 있는 이유는 함부로 언론의 자유를 탄압해선 안 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배제된 객관적인 기관에서 판단할 수 있게끔 기구를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절차를 거쳐 정정, 사과보도를 할 수 있게끔 제도가 되어 있는데, 지금 이 사건은 모든 제도들을 깡그리 다 뭉개버리고 바로 검찰을 투입해 버리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에서 최근 청와대 참모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 만나서 국정 운영을 논한다는 가짜 뉴스를 쓴 바가 있었는데, 이것도 똑같이 폐간시켜야 되나? 왜 수사 안 하나? 이것은 소위 민주당의 당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고의적 보도"라며 "여기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거나 압수수색했다는 얘기 혹은 그럴 의도가 있다는 얘기조차 들어본 바가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