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미국 경기 호조, 국제유가 상승 우려 요인"
"중립금리 상향 시 변동성 나타날 수 있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잭슨홀 중앙은행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졌지만 연준 목표치에는 미달하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며 "경기가 예상보다 좋아 추가 긴축을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매파적 위원들을 포함해 금리를 결정하는 FOMC 위원들은 2022년 5월 이후 연준이 실시한 긴축의 영향을 측정할 시간을 더 주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추가인상을 주장하는 위원들도 물가 불확실성이 재차 높아질 경우로 조건부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약 70%는 내년 2분기까지 적어도 한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추가질문에 답변한 응답자의 82%는 연준의 인하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인하시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약 32%가 내년 1분기로 전망했지만 1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38%로 더 많았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심각한 경기침체가 금리인하를 앞당길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2023년 경제성장률을 2.0%, 2024년에는 0.9%로 전망했다. 파월은 잭슨홀 연설에서 미국경기는 예상보다 견고하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9월 FOMC 수정전망에서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을 기존 1.0%보다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월 FOMC에서는 올해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도 기존 3.2%보다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연준은 추가인상을 시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추가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기보다 금리인하 기대감을 꺾기 위한 것이라고 시장은 분석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유가상승으로 헤드라인 물가는 오를 수 있겠지만 핵심물가는 8월에도 4.3%를 기록하면서 반등한 헤드라인과는 달리 둔화세가 확인됐다. 앞으로도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올해말 핵심 PCE 전망치는 3.9%"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내년 2분기 중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6월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준은 2024년 100bp, 2025년 125bp 금리인하를 전망했다"면서 "다만 우려되는 요인은 점도표 상 중립금리의 상향 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월은 정확한 중립금리를 추정하기 어렵다고 언급했지만 6월 FOMC 점도표에서 중립금리가 2.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 연준 위원은 전체 17명 중 7명이다"며 "2.5% 혹은 2.5% 밑으로 추정한 위원 중 두 명 이상이 중립금리를 2.5%로 상향 조정할 경우 연준의 공식 중립금리는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점도표가 각 연준 위원들의 생각이지 연준 전체의 공통된 생각은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중립금리 상향될 경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들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