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나토 우크라이나에 참전하면 "핵 사용할 것"

나토의 내년 봄 냉전 이후 최대 규모 군사훈련 계획에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자칫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나토는 2024년 2~3우러 독일과 폴란드, 발트해 연안 국가 등 회원국 31개국과 스웨덴이 포함된 대규모 훈련으로 '동맹국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격퇴'를 기치로 실시되며 냉전 해체 이후 최대규모라고 한다.

훈련에 정통한 소식통은 '확고한 방어자 24(Steadfast Defender 24)'로 명명된 이 훈련은 최대 4만1천 명의 병력과 군함 50척, 500에서 700대에 이르는 항공 장비가 포함되고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다.

러시아는 "일부 나토 국가가 우크라이나 대리 전을 러시아와의 직접 전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거듭 경고하는 가운데 이전 나토가 러시아와 국경을 직접 맞댄 지역에서의 훈련은 피해왔다.

전 러시아 국방부 분석가인 마이클 말루프는 매체 인터뷰에서 "이번 군사훈련이 러시아와 동맹국들을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이도록 계획되었다"라며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에서 가장 취약했던 공군력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위기 대응을 넘어 실제로 전쟁에 참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시를 가정한 실전 조정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으로 나토는 우크라이나 전투를 지켜보며 얻은 경험을 공중, 해상, 육지뿐만 아니라 우주와 사이버 전투 능력을 동시에 통합, 조정하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럽과 미국이 지난 18개월 동안 거의 1000억 달러에 상당하는 무기를 지원한 결과 무기와 탄약이 바닥 나는 등 나토의 전쟁물자 상당 부분이 고갈된 것도 현실인 관계로 나토가 참전하더라도 군함과 항공기를 포함한 치명적인 무기들을 이용해 나토가 아닌 공해나 미국 해안에서 대처하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무기 생산력이 충분하다고 할지라도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보급로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나토가 위협적인 행동에 나설지라도 진짜 전쟁, 진짜 전면전에 대비할 준비는 되어 있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가 서방으로 직접적인 공격을 받게 된다면,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핵 사용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며 유럽이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 중 하나가 러시아와의 직접 교전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끝으로 말로프는 "서방의 무기 재고는 증가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채워야 할 방위 산업은 쇠퇴했고 정상적인 가동을 위해서는 전시생산 체제를 전환해야 하지만 석유와 가스가 부족한 그들에게는 희망일뿐"이라며 "이번 겨울은 유럽이 희망에 부풀어 훈련하는 것과 달리 현실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빈약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