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녹취록 유출, 유튜버 데리고 다니지 마시라”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국민의힘 관계자와 통화했던 녹취록이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는 '정치의 상스러움'을 주장하며 윤 대통령이 정치 유튜버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에디터는 지난 10일 오후 K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녹취록 공개 논란 관련 "한 단어로 말하면 '정치의 상스러움'이다"라며 "정권 초기에 집권 여당에서 이렇게 많은 녹취록이 나온 걸 본 적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지난 5일 인터넷 매체 '시민언론 더 탐사'의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7월 국민의힘 입당 전 당 관계자와 통화하며 '대통령은 귀찮은 자리'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더 싫다' '이준석 3개월짜리 당대표' 등을 언급했다.

김 에디터는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녹취록에,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MBC 관제데모' '강신업 당대표 출마 주저앉히기' (녹취록 유출) 등을 보라"며 "녹취록 논란으로 굉장히 피로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녹취록이 유출되는 건 '정치 자영업자'라고 평가받는 유튜버들이 '내가 시민사회수석이랑 통화도 한 사람'이라며 주변에 과시하다가 그러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좀 급에 맞는 사람들과 정치를 논해야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도 유튜버 (출신 인사)를 앉히지 않았나"라며 "계속 유튜버들을 데리고 뭘 하려고 하면서 정치가 많이 상스러워진 듯하다. 유튜버 좀 데리고 하지 마시라"고 직격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녹취록 유출 논란 관련 '막연히 짐작하던 내용을 확인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장 소장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에 보수·우파 진영에 어떤 판단을 갖고 이준석 당대표에 대해 왜 그렇게 싫어했는지, 그런 의문들이 풀리는 녹취록"이라며 "막연히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대통령 육성으로 확인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데 의아한 것은 반응이다"라며 "이재명 대선후보의 경우 정치 입문 전 여러 가지 사적 언행 때문에 지난 대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비판받지 않았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국민의힘도 대통령실도 민주당도 (윤 대통령 녹취록 유출에) 거의 쉬쉬하며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현직 대통령 육성에 비속어 사용도 상당한데, (언급에) 부담감이 있는 듯하다"고 짐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