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11일째]자리에 누운 李 "고기 굽는 꿈도 꿨다"...국힘 "출퇴근 단식쇼"

이재명, 피곤하고 초췌해진 모습으로 천막 농성장에 누워

민주당 "체력 굉장히 떨어져 있는 상태라 주위에서 걱정"

국민의힘 "계산된 단식 쇼 벌이며 건강 이상설 흘려"

이 대표는 검찰 조사 등의 일정으로 부쩍 피곤해하며 초췌해진 모습이다. 이날 홍성국, 이용빈 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하자 이 대표는 "어제는 고기 굽는 꿈까지 꿨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방문해 이 대표를 위로했다.

◆ 건강상 이유로 검찰 조사 8시간만에 중단

전날 수원지검에 출석한 이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 8시간 만에 중단을 요구했다. 검찰은 오는 12일 이 대표 측에 재출석을 통보했으나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뒤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검찰의 2차 소환 통보에 대해 "제가 무슨 힘이 있나. 검찰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갈 수밖에 없는 패자 아니겠나"라며 "다시 소환하겠다고 하니 날짜를 협의해 다섯번째든 여섯번째든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놓고 여야는 공방을 벌였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표의 현재 건강 상태와 관련해 "체력이 굉장히 떨어져 있는 상태라 주위에서 걱정이 많다"며 "단식을 언제까지 한다고 정해 놓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 정치검찰 앞에서도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며 "검찰은 이 대표가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묘사해 언론에 배포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조사를 일찍 마치자 "무소불위·막무가내 행태"라며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명분 없는 단식 쇼를 벌이고 건강 이상설을 흘리며 8시간 만에 제멋대로 조사를 중단시키는 것은 사실상 수사방해"라고 직격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다 단식을 핑계로 몸져누워 엠블란스를 타고 병원에 입원해 영장 청구를 막아보겠다는 심산은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자발적 단식, 출퇴근 단식이 수사와 재판 지연의 원인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는 철저히 계산된 단식 쇼로 의료진까지 대기시키는 황제 검찰 조사를 치렀고, 조서 서명까지 거부하는 법 위에 선 자의 뻔뻔함을 보였다"며 "검찰을 나오면서는 '민생'을 운운했다니 기가 찬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