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학부모 사업장 불매 운동과 별점 테러
프랜차이즈 본사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 조치"
발인식 진행...학교 추모공간 시민들 발길 이어져
◆…가해 학부모 사업장에 붙은 비난 쪽지 사진=연합뉴스
4년동안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가해 학부모 사업장이 급매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업장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조치로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10일 한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 따르면 대전 초등교사 가해 학부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프랜차이즈 매장이 권리금 매매 형태로 올라와 있다.
매매 사유에는 "신규 사업 진행 등의 이유로 부득이 더욱 발전 시켜 나가실 분과 조건 협의해 양도 양수 진행하고자 한다"라고 적혔다.
앞서 40대 초등교사 A씨가 일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 신상 정보에 대한 추측글이 퍼졌다. 가해 학부모들이 운영한다고 알려진 사업장 두 곳의 정보가 공유되면서 불매 운동과 별점 테러 사태가 벌어졌다.
사업장 앞에는 '살인자' '당신이 죽인 겁니다' 등의 비난글이 적힌 포스트잇이 잔뜩 붙었고 일부 네티즌들은 가맹 본사 SNS에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프랜차이즈 본사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섰으며 9일 공식 SNS를 통해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중단 조치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업이 중단되자 가해 학부모는 사업장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악성민원으로 세상을 뜬 대전 초등 교사의 운구 차량이 9일 오전 교사가 재직하던 유성구 한 초등학교를 떠나려 하자, 학부모와 학생들이 운구 차량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23.9.9 사진=연합뉴스
한편 9일 A씨 발인식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대전 서구의 대학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한 운구차는 마지막 근무지였던 유성구의 한 초교 운동장에 도착했다. 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는 선생님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7월 해당 교사가 교사 노조에 남긴 교권 침해 사례도 공개됐다. 학부모가 교장실에 민원을 넣어 지도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고 교사로서의 무기력함에 빠졌다면서 다시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교사노조는 숨진 교사가 오랜 민원으로 고통받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은 기록들이 있다며 공무상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