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권력 탄압에 굴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가겠다"
국힘 "의료진까지 대기하게 만드는 '민폐 조사'"
이상민 "얽혀 있는 실타래 단식으로 해결되지 않아"
김성회 "尹, 이재명 단식에 정무수석이라도 보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9.9 사진=연합뉴스
단식 열흘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며 "권력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국민과 역사가 명한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식을 시작한 지난 열흘, 많은 분들의 한숨과 호소를 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둠이 짙어질수록, 정의의 외침은 더 또렷해질 것"이라며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온전한 자리로 되돌릴 때까지 어떤 가시밭길도 피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원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았다. 대표 취임 후 다섯 번째 검찰 출석이다.
이 대표는 수원지검 앞에서 "화무십일홍이라 했다.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일뿐"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다는 것이 역사고 진리"라고 했다. 그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청사에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키고, 질문지도 긴 구성과 짧은 구성을 나눠 조사가 어려운 상황에 대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검찰에 피의자로 출석한 이 대표를 향해 '민주투사 코스프레', '민폐 조사'라고 비난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명분 없는 '뜬금 단식'을 이어가던 이 대표는 어떻게든 관심을 적게 받아보려 토요일에 조사를 받겠다면서, 결국 의료진까지 대기하게 만드는 '민폐 조사'를 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 말처럼 '먹고 사는 일이 전쟁 같은데' 이런 한가로운 단식은 도대체 왜 하는 것이고, 검찰을 제집 드나들듯 드나들면서 제1야당 대표 자리엔 왜 앉아있는가"라고도 했다.
한편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여론의 향방은 냉소적이라며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전날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정치를 안 할 거면 몰라도 정치를 한다고 했으면 어떻게든 얽혀 있는 실타래를 끊어버리든 풀든 그 노력은 해야 되는데 단식으로 가면 해결 방법이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판승부'에 동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소장은 "사실 대통령이 처음부터 '야당은 이제부터 협치 안 하고 적이야'라고 규정했으니까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상적인 정부라면 지금쯤은 정무수석이라도 한 사람 보내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거나 소통을 해야 되는데 태영호 의원 같은 사람 보내서 상 엎을 생각이나 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이런 태도에 민주당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