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9일째] "초심 갖고 직진"…국힘은 인근서 '수산물 판촉'

국힘 이철규 "'방탄 단식' 대신 사법 처리부터"

민주, 국힘 '이재명 단식 조롱'…"패륜적 행태"

이재명 찾아온 한국노총 "'노란봉투법' 처리 요구"…심상정 "단식 중단할 때"

민주 지지율 7%p 상승 34%…국힘과 동률[한국갤럽]

이 대표는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간이 지날수록 말이 줄어든다"면서도 "대신 이야기를 듣고 혼자 생각할 시간이 늘어난다"고 적었다.

그는 이날 국회 단식 천막 현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민주주의, 민생, 한반도 평화 파괴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죄하라"며 총리를 비롯해 내각의 총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단식 중인 이 대표 앞에서 이른바 '먹방'을 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그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단식 출구 전략을 드리겠다. 내일(8일) 있을 수산물 판촉 행사에 들러서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우리 고등어와 전복을 드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 문제 등을 고려해 현장에서 '시식'을 하는 행사 등은 취소하고 준비된 수산물 판매 수준으로 행사를 일부 변경해 진행했으나, 단식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었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와 관련 "대선공작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이 대표가 거대한 음모의 중심에 서서 국민의 소중한 한 표까지 도둑질하려는 비열한 역할을 하였다면 '방탄 단식' 대신 당장 정계 은퇴하고 사법 처리부터 받아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 국힘 '이재명 단식 조롱'…"패륜적 행태"

여당 일각에서 이 대표의 단식농성을 조롱하는 듯한 태도에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국회 앞 단식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상대의 단식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나 예의는 없고, 거친 언사로 비판하고 조롱하는 것이 책임 있는 집권당의 윤리의식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안병길 의원은 일베인가. 단식투쟁하던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폭식투쟁'이라며 먹방을 벌였던 극우 지지자들과 무엇이 다르냐"며 "제1야당 대표가 단식으로서 국민 분노 대신해 정부에 항의하고 있다.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패륜적 행태를 벌이려 했다니 기가 막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 이재명 찾아온 한국노총 "'노란봉투법' 처리 요구"…심상정 "단식 중단할 때"

이날 이 대표의 단식 농성장에는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이 찾아 노란봉투법의 처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노동법 개정은 사회를 정상화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9월에는 처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비명계 민주당 홍영표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도 방문했다. 김 지사는 "(정부여당이) 곡기를 끊게 할 게 아니라 끊어진 대화를 이어야 한다"며 "상식적이지 않고 무도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해 할 일이 많으므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이 대표를 찾아 "뜻을 국민이 충분히 알아주실 테니 건강을 생각하셔서 (단식을) 정리할 때가 된 것 같다"며 단식 중단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 방법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민주 지지율 7%p 상승 34%…국힘과 동률[한국갤럽]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자체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7%p 오른 3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조사와 동일한 34%로 양당의 지지율이 동률을 이뤘다.

이재명 대표 단식,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논란,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 등 야당의 정치 공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