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김만배 인터뷰' 배후에 민주당? 대통령실 물타기"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김만배씨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사형에 처해야 할 국가 반역죄"라며 맹공을 퍼부으며 해당 인터뷰 배후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의심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의 물타기"라며 특검을 통해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건 등 연일 악재가 있고, 여당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니까 이재명 대표 배후설로 이렇게 공격을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만약 이 사안에 대해서 정부 여당이 자신 있으면 여당에서 특검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50억 클럽하고 대장동 특검이 연말에 돼 있다"며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을 텐데 워낙 민심이 강력하게 요구할 것 같아서 거부권 행사하기도 쉽지는 않겠다는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 4월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국회법에 따라 12월에는 특검법을 본회의에 상정해야 한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지난 6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위원장이 돈 거래한 것은 부적절하고 검찰 수사로 밝히면 된다"면서 민주당이 이야기할 이유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12월에 대장동 관련 특검이 있으니 특검에서 밝히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기현 대표가 '국민주권 찬탈 시도이자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쿠데타로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 반역'이라고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 "너무 오버하시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인 간의 거래, 김만배, 신학림 두 분의 거래를 무슨 공작이라고 하기에는 격이 맞지 않는 것 같다"며 "해당 보도가 완전히 허위였다, 의도적인 대선 개입이다, 몰아가고 있는데 팩트와 전혀 별개의 사안인 것 같다. 뉴스타파에서 무편집 원본을 공개했다. 최근 여당과 정부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좀 시간이 지나면 더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또 이재명 대표의 '대통령 탄핵' 시사 발언이 '대통령실에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고 보나 묻자 "그렇다"며 "윤석열 정권은 민심을 두려워해야 된다. 이 목소리를 거부하고 귀를 막고 야당 의원의 입을 막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장관이 이 대표를 겨냥 '선례 남기면 잡범이 모두 단식할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한 장관의 가벼운 언동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국무위원이자 법무부 장관이 이 대표 수사와 관련해서 '잡범', '토착 비리', 질 낮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나. 장관이 정치적 중립성을 아예 내팽개친 것 같다. 좀 자중자애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의 전날 자필진술서를 통해 '검찰의 압박에 허위 진술했다'고 한 것에 대해 "쌍방울 대북 송금을 이재명 대표하고 엮으려고 했던 검찰의 의도가 매우 곤란하게 됐지 않았나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9일 검찰 소환으로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선 "당초 이 대표 측은 정기국회 일정 중 12일 정도 요청했는데 검찰이 이번 주말 안을 고집해서 수용했다'며 "검찰과 수사 일정을 두고 너무 줄다리기 하는 게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모양새도 안 좋고 해서 검찰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오는 9일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이번에 출석하면 5번째 검찰 소환조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