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장관, 총리 찾기 쉽지 않다"
"정부 공직자, 국회 대하는 태도…국민과 싸우겠다는 尹 의지 관철"
김기현, 언론 보도에 '국가 반역, 사형감'…"'짐이 국가다' 전체주의적 사고"
민주, 이종섭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요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주주의·민생·한반도 평화 파괴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죄하고 국정 방향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식 9일째를 맞은 이재명 대표는 8일 국회 본관 앞 단식 농성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멀쩡한 장관과 총리를 찾기 쉽지 않다"며 "총리 포함한 내각이 총사퇴하고 이 사태에 책임지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며칠간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총리와 장·차관 등 정부 공직자들이 국회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국민과 싸우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와 지시가 제대로 관철되는 것 같다"며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고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질의하는 국회의원에게 고발하고, 억압적이고, 빈정거리는 이런 각료들이 있을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아도 지나고 보면 언제나 잠시였다"며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를 잊지 않는 것이 불행을 피하는 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해 '국가반역죄', '사형감'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정말로 황당무계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사람인지 의심스러운 발언이지만 뭔가 일맥상통하는 게 있단 생각이 든다"며 "그건 바로 '짐이 국가다'라고 하는 전체주의적 사고와 맞닿아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본인의 의사와 반대되는 국민들 또는 정부여당에 반대하는 세력들을 반국가세력이라고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다"며 "본인에 반하는 세력이 반국가세력이고 지금의 여당 대통령 후보를 비판한 언론이 국가 반역이라면 결국은 국가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그 발언들 속에 '대통령이 곧 국가다', '윤 후보가 곧 국가다' 이런 사고가 배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정부여당 그리고 대통령실은 국민을 이 나라의 주권자가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통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렇게 방치할 수는 없다"며 "언제나 역사 속에서 나라의 위기는 위정자가 아니라 국민들이 구했던 것처럼 이 나라의 민주주의 위기, 민생의 위기, 경제의 위기, 평화의 위기도 우리 국민들이 나서서 지켜내야 한다. 그리고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의 내각 총사퇴 주장에 이어 민주당은 강선우 대변인은 해병대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하지 않고 당장 해임할 것을 요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장관을) 해임하지 않았을 경우 탄핵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