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이 중대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이며, 실존적 위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공식방문 3일째인 7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아세안의 인태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과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같은 곳(인태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지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 모두 포용, 신뢰, 호혜의 원칙 하에 규칙 기반 질서 확립을 위한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주요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침공이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행위임을 확인"하고, "70여년 전 불법 침략에 의해 국가 존망의 위기를 겪은 한국의 경험 언급"하면서 "7월 키이우 방문 및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 발표 사실"을 공유했다.
남국중해에 대해서는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 용납 불가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에서 규칙기반의 해양질서 확립 필요성 강조 ▲국제법 원칙 존중 및 각국 권리 보장 하에서 남중국해 행동준칙 수립 기대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른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수호하면서 아세안과 해양안보 협력 확대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얀마에서 지속되는 폭력 사태와 인도적 위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폭력 중단과 포용적 대화를 통한 아세안의 해결 방안 지지와 미얀마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실시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 핵, 미사일 개발은 중대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회의 참석국 모두를 타격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이라고 지적하면서 "모든 유엔 회원국의 안보리 결의 준수 필요성 및 결의 채택 당사자인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무거운 책임 강조"하고, "가상자산 탈취, 해외노동자 송출, 해상환적 등 불법행위 차단 필요성 언급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 시 3국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소개하면서 한미일 3국을 하나로 묶는 동력은 인태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보편적 가치에 따른 규칙기반 국제질서 확립을 위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표명하면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내 기여 확대 의지를 밝혔다.
동아시아정상회의(EAS)는 역대 주요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협력체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 10개국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이 참여한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과 중국 리창 총리와의 한중 회담 성사 여부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성사 여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EAS 참석 이후 한국-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주관 아래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경제협력과 투자 강화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9~10일 양일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G20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 슬로건은 '하나의 지구·하나의 가족·하나의 미래'(One Earth·One Family·One Future)로 정해졌다.
그러나 기후변화 위기 대응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공동선언에 담길 내용을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방 주요 7개국과 중국, 러시아의 대립 관계가 지속되면서 이번 G20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외교가의 전망이다.
